조국, 11일 청년단체와 비공개 대담 가져
“청년문제 관련, 법무장관 할 일 고민하겠다”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조국(54) 법무부 장관이 11일 청년단체와 만난 자리에서 “(가족 논란에 대해) 합법·불법을 떠나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을 겸허히 인정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15분경부터 약 1시간 가량 경기도 과천 정부종합청사 법무부 소회의실에서 청년단체 ‘청년 전태일’과 비공개 대담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사진=청년전태일 제공] |
그는 모두발언을 통해 “저희 가족은 우리 사회에서 혜택받은 층에 속한다”며 “이 과정에서 청년들이 느꼈을 실망감과 분노를 제가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만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며 “청년들이 하는 이야기를 잘 듣고 법무부 장관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달 31일 2030 청년들과 함께 하는 공개 대담을 조 장관 측에 제안했으나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였던 조 장관의 불참으로 성사되지 않았다.
이날 대담에는 특성화고 졸업생, 청년 건설노동자, 무기계약직 물리치료사,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구직 청년 등 11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자사고·특목고 폐지 △공정한 입시제도·취업 룰 필요성 △청년 노동자 죽음 막는 대책의 필요성 △비정규직 문제 △최저임금 △특성화고에 대한 사회적 차별 문제 등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청년들은 이 과정에서 각자 또는 동료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하며 태어날 때부터 출발점이 다를 수 밖에 없도록 하는 사회제도를 개선해 줄 것을 요청했고, 조 장관은 경청하며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청년들은 “장관 취임식 때 ‘젊은 세대들이 저를 딛고 오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켜달라”며 “공정한 사다리를 함께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