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장 위조 의혹’ 정경심 교수 기소 이후에도 추가수사
추석 연휴에도 수사 매진…사모펀드·웅동학원 등 의혹 규명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조국(54) 법무부 장관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필요에 따라 조 장관 딸 조모(28) 씨에 대해서도 수사할 수 있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기소된 사문서 위조 혐의와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간다는 취지다.
서울중앙지검 /김학선 기자 yooksa@ |
검찰 한 고위관계자는 “수사팀은 앞으로도 법과 원칙에 따라 객관적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수사 보안을 지키며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해 나가겠다”며 11일 이같이 밝혔다.
특히 최근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 관련 “다수 관련자 진술과 물적 증거 등을 토대로 본인 조사 없이도 명백히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기소한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위조사문서 행사, 공무집행방해 등 추가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사 과정에서 혐의점이나 관련성이 확인돼 사실 확인차 필요한 사람은 전부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같은 맥락에서 해당 표창장이 위조되고 활용되는 과정에 관여한 인물이 수사를 통해 실체 추가로 확인될 경우 정 교수와 함께 기소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정 교수가 딸 조 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위해 2012년 7월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봉사상)을 위조했다고 보고 정 교수를 사문서 위조 혐의로 지난 6일 재판에 넘겼다.
조 씨는 실제 부산대 의전원 입시 당시 자기소개서에 이 표창장 수상 내역을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표창장을 발급해 준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동양대는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는 자체 조사결과를 전날 내놨다.
이 가운데 조 장관 측은 표창장 위조 의혹을 거듭 부인하고 있다. 조 장관은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 “딸이 직접 봉사활동을 하고 표창장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래 의전원 입시를 염두에 두고 고교시절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시점 역시 논리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일부 여당 의원들 역시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이 확보한 동양대 발급 표창장의 일련번호 형식만 18개에 달하는 등 일련번호 만으로 위조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며 조 장관을 지원한 바 있다.
하지만 검찰은 정 교수의 컴퓨터에서 총장 직인 등이 발견된 정황 등 그동안 수사 진행 상황을 토대로 정 교수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고 보고 그를 불구속 기소했다.
아울러 검찰은 추석 연휴에도 조 장관 관련 사모펀드 투자 의혹과 사학재단 웅동학원 관련 의혹에 대해 관련자 조사와 압수물 분석 등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