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경질이 전격 발표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은 경질된 것이 아니라 사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를 통해 “나는 지난 밤 존 볼턴에게 그의 복무가 백악관에서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그랬듯, 나는 그의 많은 제안에 대해 강하게 의견을 달리했다”면서 “그래서 볼턴에게 사임을 요구했고, 오늘 아침에 내게 제출됐다”고 덧붙였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러나 볼턴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분명히 해두자. 내가 사임한 것이다. 지난밤에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중에 적절한 때에 말하게 될 것이지만 나는 (지금) 사임을 둘러싼 팩트를 알리는 것”이라면서 “나의 유일한 걱정거리는 미국의 국가안보”라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별도로 올린 트위터를 통해서도 “나는 지난밤 사임을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이야기해보자'라고 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편 WP는 익명을 요구한 당국자들을 인용, 최근 볼턴 보좌관이 아프가니스탄이나 러시아 정책 등에 대해 트럼프 정부를 옹호하기 위한 TV 인터뷰에 출연하기 싫다고 말하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고 전했다.
CNN 방송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이 지난 9일 밤 아프간 철군과 탈레반 반군과의 평화협정 등을 놓고 정면 출동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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