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지원자 수 역대 최저...‘대입 지형’도 덩달아 변화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원서를 낸 수험생 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학생 인구 급감의 여파로 졸업생은 지난해 대비 5% 증가하는 등 대입 지형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2020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자 수와 2019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자 수 비교. [표=김경민 기자] |
9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응시자 수는 지난해 대비 4만6190명(7.8%) 감소한 54만8734명(△재학생 39만 4024명·71.8% △졸업생 14만2271명·25.9% △검정고시 등 별도의 학력을 인정 받은 지원자 1만2439명‧2.3%)이다.
특히 지난해 대비 재학생은 대폭(5만4087만명) 줄어든 반면 졸업생(6789명)과 검정고시 등 별도의 학력 인정을 받은 지원자(1108명)는 늘어났다. 학령 인구가 급격하게 줄면서 대학 합격에 대한 ‘기대 심리’와 교육과정의 변화 등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대학 모집 인원은 그대로인데 재학생이 많이 줄어들어 대입 경쟁률이 낮아지게 된다”며 “대학 합격에 대한 기대와 함께 한 번 더 대입을 도전해서 대학을 업그레이드 하지 않으면 향후 취업까지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 졸업생 등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올해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정시모집 인원이 늘어났다”며 “지난해부터 의대 정원이 대폭 늘어난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부터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일부 수능과목이 바뀐다”며 “올해 수능은 현행 수능으로 치는 마지막 시험”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지방 대학 기피 현상’과 ‘서울‧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대표는 “졸업생 증가는 상위권 대학 진학을 하고자 하는 학생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메시지”라며 “당장 수시모집부터 수험생들이 서울 중상위권 주요 대학에 몰리고 그로 인해 지방대는 수시 이월 인원이 늘어날텐데, 결국 좋은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의 차이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순수한 재수생 뿐만 아니라 반수생, 극단적으로 검정고시생까지 전반적으로 늘어났다”라며 “학교 내신 성적에서 미끄러진 학생들이 만회할 수 있는 탈출구가 없다는 것인데, 수시가 집중된 상황에서 나타난 기이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수능은 11월14일 실시된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