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 “대북지원 위해 현지 인력 유지해야”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유엔은 평양에 상주하는 유엔 관련 기구 직원 수를 축소해달라는 북한의 요구에 대해 “대북 인도주의 지원 활동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현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현 시점에서는 북측과 대화를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UN) 대변인. (로이터 영상 갈무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6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김창민 외무성 국제기구국장 명의 서한에서 “적대 세력에 의해 유엔 원조가 정치화한 탓에 유엔의 지원을 받는 프로그램들이 결과를 내는 데 실패했다”고 인원 감축을 원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북측은 서한에서 유엔개발계획(UNDP) 소속 직원 수를 6명에서 1~2명으로, 세계보건기구(WHO) 소속 직원은 6명에서 4명으로 줄일 것을 통보했다. 현재 13명이 근무 중인 유엔아동기금(UNICEF) 상주 직원도 1~2명가량 줄일 것도 요구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지난해 유엔과 국제 비정부기구의 식량, 영양, 건강 분야 인도적 지원은로 200만명이 넘는 북한 주민들이 도움을 받았다고 언급하며 “앞으로도 북한에 대한 원조가 계속 유지돼야 하고 북한 내 유엔 상주 직원의 현재 규모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이와 관련 “북한이 한국의 5만톤 쌀 지원을 최근 거부했지만 유엔 상주직원 감축은 북한에 제공될 수 있는 인도주의 지원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다.
크리스틴 리 신미국안보센터(CNAS) 연구원은 “북한은 역사적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등으로 인해 유엔에 적대적이었다”며 “앞으로 북한에서 유엔 직원을 쫓아내려는 북한의 움직임과 함께 중국·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더 큰 의존도를 보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