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10월 초 고위급 무역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에 유럽 주요국 지수가 5일(현지시간) 영국을 제외하고 상승했다.
주요국 경제를 침체 위기로 몰아가던 미중 무역분쟁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유럽증시가 1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유럽 600이 2.74포인트(0.72%) 상승한 385.92를 기록했으며 독일 DAX 지수도 101.74포인트(0.85%) 오른 1만2126.78을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61.30포인트(1.11%) 상승한 5593.37에 마쳤으며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도 217.27포인트(1.00%) 오른 2만1955.07을 기록했다. 반면 영국 FTSE100 지수는 40.09포인트(0.55%) 하락한 7271.17에 마감했다.
중국 상무부는 5일 중국 측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가 미 협상대표단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전회 통화를 갖고 10월 초 워싱턴D.C.에서 무역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10월 고위급 협상이 있기 전 양측은 9월 중순에 여러 협의를 가질 것이며 협상에 좋은 여건을 형성하기 위한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런던 소재 미국 외환중개업체 오안다(OANDA)의 크레이그 엘람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긍정적인 소식을 간절히 원하고 있기 때문에 무역협상 재개 소식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최종 무역합의로 이어질 수 있는 긍정적인 돌파구와 또 다른 국면의 진척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중 고위급 협상 소식에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나며 금과 일본 엔화 등 안전자산이 하락하고 있으나 경기 우려는 여전하다.
지난 7월 독일의 제조업 수주가 전월 대비 2.7% 감소하며 금융시장 예상치 1.4% 감소보다 크게 줄었다. 해외 수주가 4.2% 감소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 제조업 부진은 유럽 최대 경제국의 3분기 침체 우려를 높였다.
ING의 카르스텐 브젠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이날 발표된 3분기 첫번째 지표가 전혀 좋은 징조를 보이지 않는다"며 "연초부터 국내 수주가 사실상 해외 수주보다 더 많이 줄면서 글로벌 악재가 국내 경제에 닥쳤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수의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2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하 등 통화완화 정책이 발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영국 FTSE100지수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일시 완화하면서 파운드화가 10개월래 최대 폭으로 오르자 미중 무역협상 재개에 따른 낙관론에도 불구, 하락했다.
파운드화 강세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다국적 기업인 디아지오, 아스트라제네카, 글락소스미스클라인주가가 3% 가량 하락했다.
이밖에 종목별로는 영국 CYBG은행이 21.40% 하락했으며 노르웨이 에너지 기업 에퀴노르가 7.51% 올랐다.
런던 장 마감 후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04% 오른 1.1041달러를 기록했으며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7.7bp(1bp=0.01%포인트) 상승한 마이너스(-)0.593%를 나타냈다.
스톡스유럽600 지수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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