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4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홍콩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철회와 미중 무역 협상 재개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대부분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2% 급등한 2만1085.94엔으로 마감했다. 토픽스(TOPIX) 지수는 1.84% 상승한 1534.46엔으로 장을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10월 다시 열린다고 전해지자 투심이 개선돼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조성돼 경기 순환주에 수요가 몰렸다. 특히 토픽스지수의 해상운송과 정밀기계류는 각각 3.73%, 3.72% 오르며 두드러진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4일(현지시간) 10월 초 고위급 무역협상이 열릴 것이라며 이번달에는 차관급 협상이 예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상무부도 성명을 내고 오는 워싱턴에서 무역협상을 개최하기로 미국 측과 합의했다고 알렸다.
전일 발표된 홍콩 송환법 철회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를 경감시키며 주가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4일 3개월 간 혼란을 몰고온 홍콩 사태의 촉발 원인이었던 송환법을 완전히 철회했다.
캐피털파트너스증권의 히로아키 구라모치 수석 마켓 애널리스트는 미중 무역 협상 재개를 비롯해 시장에 다양한 호재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닛산은 이날 경영진이 규정을 위반하고 부당하게 보수를 가산해 받은 혐의가 있다는 보도가 나왔음에도 2% 상승했다.
히타치는 5.1% 뛰었고 신에츠화학은 4.7% 상승했다.
한편, 닌텐도와 이동통신사 NTT는 각각 1.5%, 0.8% 내렸다.
이날 도쿄증권거래소 1부 33개 업종은 전부 상승했다.
중국 증시 역시 미중 협상 재개 보도에 힘입어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0.96% 오른 2985.86포인트로 하루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6% 상승한 9783.50포인트에 마감했다. 상하이와 선전증시에 상장된 대형주를 모아 놓은 CSI300은 1.01% 오른 3925.32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제기된 것은 물론 이날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생성되며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중국 국무원은 4일 경기부양을 위해 적절한 시기에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고 2020년도 지방정부 채권발행 시기를 앞당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콩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오후 4시 54분 기준 0.38% 내린 26423.36포인트, H지수(HSCEI)는 0.58% 1만0347.60포인트를 지나고 있다.
홍콩 사태가 완화됐으나 전문가들은 사태 여파가 다소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데스티네이션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요시카미 최고경영자(CEO)는 CNBC 방송에서 송환법 철회와 관련해 긍정적인 진전이지만 사태의 여파가 몇달에 걸쳐 지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0.93% 오른 1만756.93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5일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 [자료=블룸버그통신] |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