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둔화에도 경상수지 9개월만에 최대 흑자
서비스수지 개선 지속…일본인 입국자수는 감소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우리나라 7월 경상수지가 9개월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둔화가 이어졌으나, 본원소득수지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서비스수지 적자 폭도 줄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69억5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전월(63억8000만달러)대비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10월 93억5000만달러 이후 9개월만에 최대다.
[자료=한국은행] |
상품수지 흑자는 61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107억9000만달러)대비 급감했다. 7월 수출액은 전년비 11.0% 감소한 460억9000만달러, 수입액은 2.7% 감소한 436억9000만달러였다. EU를 제외한 대부분지역에서 수출이 감소했으며, 수출분쟁을 겪고 있는 일본에 대한 수출도 전년동기비 0.3% 감소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세계 교역량 위축, 반도체 및 석유류 단가 하락, 대(對)중국 수출 부진 등 영향으로 수출액이 전년동월비 8개월 연속 감소했다"며 "수입 역시 유가하락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16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30억9000만달러 대비 크게 줄며 4개월 연속 개선됐다. 여행수지는 입국자수 증가세가 지속하면서 11개월 연속 개선됐으나, 일본인 입국자수는 전월(28만2000명)보다 줄어든 27만5000명이었다. 원유운임단가 하락으로 운송수지 적자도 줄었다.
해외로부터 벌어들인 배당소득과 이자소득이 늘면서 본원소득수지는 30억달러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15억4000만달러)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환율상승으로 배당을 안 하던 일부 기업들까지 배당금을 국내로 들여왔고, 해외채권투자 잔액이 꾸준히 증가해 이자소득수입도 역대 1위 규모를 기록했다"며 "반대로 우리나라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배당을 줄였다"고 밝혔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65억5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는 28억4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7억7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99억7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48억6000만달러 늘었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