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원, 천상의 목수'전, 1층 무형문화재기념관 중앙홀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 국립문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은 3일부터 오는 11월 3일까지 2019년 작은 전시 '천상원, 천상의 목수'를 개최한다.
만 력, 27.0×26.5×18.0cm, 개인소장 [사진=문화재청] |
국립무형유산원 어울마루 1층 무형문화재기념관 중앙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국립무형유산원이 국가무형문화재 작고 보유자를 기리고자 매년 개최하는 소규모 전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개최되는 이번 전시의 주인공 고 천상원(1926~2001)은 1975년 국가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보유자로 인정됐다. 경상남도 충무(현 통영시)의 유명한 목수였던 부친 천철동(1895~1973)에 15세 때부터 소목을 배워 평생을 목가구 만드는 데 바쳤다.
천상원은 특히 나뭇결이 잘 살아있는 느티나무로 많은 농을 제작했다. 통영에서는 농의 표면을 10여개의 목부재로 도드라짐 없이 붙인 민농을 주로 제작했다. 천상원은 민농의 작은 부재들에 흰색 버드나무와 검은색 먹감 나무를 얇게 켜서 만든 번개무늬 장식을 더한 '뇌문민농'을 탄생시켰다. 이 농은 나뭇결의 자연스러움과 극도로 섬세한 장인의 장식 솜씨가 대비돼 천상원 특유의 전통 농으로 이름이 높다.
머릿장, 천상원 2001년, 56.0×37.0×58.5cm, 국립무형유산원 소장 [사진=문화재청] |
이번 전시는 천상원의 머릿장(의류 및 작은 생활도구를 담는 장)을 전시해 민농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다. 생전에 천상원이 사용하던 목재, 톱, 대패, 연귀틀, 만력 등 다양한 소목 재료와 도구들, 도면과 나무로 만든 본(풍혈본 등) 등 그의 통영 공방을 재현한다. 또한 호장선, 호장테 등 특징적인 중간 부재들도 함께 전시해 삽화자료, 영상 등과 함께 길고 까다로운 민농 제작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장 내에는 전통가구 체험공간도 마련해 어린이 관람객들이 장난감 블록처럼 목부재를 조립해 전통가구(민농, 울거미농)의 서로 다른 특징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홈페이지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