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셰일오일 증산 등 수요 감소·공급 증가 국면
[서울=뉴스핌] 권민지 기자 = 지난해 11월 인하된 유류세가 지난 1일 환원되면서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추가적인 가격 상승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중 추가관세 부과 등 대외환경이 국제유가 하락 요인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시행된 유류세 인하 조치는 지난달 31일 종료됐다. 이에 따라 휘발유는 리터당 최고 58원, 경유는 리터당 최고 41원 인상될 예정이다.
유류세 환원 첫날이었던 지난 1일 전국 주유소의 36.18%가 휘발유 가격을, 35.13%가 경유 가격을 인상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리터당 1509원으로 전날 대비 12원 상승했다. 경유 전국 평균 가격은 리터당 1363원으로 전날 대비 9원 상승했다.
유류세 환원 시기가 도래하자마자 다수 주유소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한 만큼 유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우려됐다.
그러나 미중 추가관세 부과로 인한 글로벌 수요 위축, 미· 중 공급물량 증가 등 가격 하락 요인이 지속돼 추가적인 가격 상승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일 미국과 중국이 상호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중 무역 분쟁은 글로벌 수요 위축의 고정 요소로 자리했다. 글로벌 경기 하강 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진만큼 원유 수요 또한 쉽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요는 줄었지만 공급은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이 셰일오일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시에 이를 수출하기 위한 송유관 건설을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서부텍사스산 원유가 두바이유에 비해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되면서 최근 국내에서도 도입량이 증가했다. 지난달 27일 기준 미국산 원유 도입량은 1478만 배럴로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수입량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그 외 중국 티팟(소규모 정유업체)이 정유설비 가동률을 높이고 있어 추가적인 공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충돌, IMO2020 규제 등 대외적 변동요인 있지만 원유 가격은 일정 가격 범위 내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내년 초 IMO2020이 본격화되면 경유의 가격이 다소 상승하는 등 개별 석유상품 가격의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dot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