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인사청문회 대신 기자간담회 형식의 ‘국민 청문회’를 열었다.
조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젊은 세대에게 실망과 상처를 줬다. 법적 논란과 별개로 학생들에게,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면서도 “어떤 정권이 들어와도 되돌릴 수 없는 개혁을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2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국회후문에서 입장문 발표후 기자간담회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19.09.02 kilroy023@newspim.com |
다음은 조 후보자 모두발언 전문이다.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 법률이 정하고 국회가 합의한 청문회가 오늘이 열리길 기다려왔다. 여러번 직접 나서서 말씀드리고 싶었으나 청문회에 출석해서 소명하고 설명 드리는 것을 최우선으로 알았다.
그러나 이제 더 기다릴 수 없고, 계속 말씀드려온 대로 어떤 형식과 방법이든 많은 의혹과 논란에 충실히 답하고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오늘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모든 것을 최선을 다해 말씀드리겠다. 급작스럽게 마련된 간담회에 참석해준 언론에도 감사드린다.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 과분한 기대를 받았음에도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 우려와 질책, 비난도 있었는데 무엇보다도 제가 현재 논란이 다름 아닌 저의 말과 행동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란 뉘우침이 든다. 자신의 주변에 엄격하지 못했던 점 역시 깊이 사과하고 반성한다.
개혁과 진보를 주장했지만 불철저했다. 젊은 세대에게 실망과 상처를 줬다. 법적 논란과 별개로 학생들에게, 국민들에게 죄송하다.
저는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법무부 장관으로 대통령께 지명받았다. 아마도 그 뜻은 사회 개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학자로서, 민정수석 임무를 통해 권력기관 개혁 책임을 다해온 공직자로서 새로운 시대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책임을 다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가벼이 처신할 수 없는 위치에 서게 됐다. 개인으로 선 것이 아니다.
누군가는 서슬퍼런 일을 감당해야 한다. 그것이 저를 둘러싼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제가 여기 서 있어야 하는 이유가 됐다. 검찰은 검찰의 역할을 다함으로써 스스로의 존재를 증명하고, 법무부는 법무부 책임을 다함으로써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받고 세운 기준은 좌우가 아니라 앞으로 나간다는 것이다. 어떤 정권이 들어와도 되돌릴 수 없는 개혁을 하겠다는 다짐이었다.
국민 여러분이 기회를 주신다면 제 한계에도 불구하고 꼭 해야 할 소명이 있다. 감히 국민 여러분께 그 기회를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 과분한 이 자리 외 어떤 공직도 탐하지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가지 더 부탁드린다. 제가 이번 일로 여러번 초라한 순간을 맞는다 해도 부당하게 허위사실로 제 아이들을 공격하는 일은 멈춰주시길 바란다. 허물도 제게 물어주시고, 책임도 제게 물어주시길 바란다. 허물도 저의 것이고 책임도 저의 것이다. 전 오늘 어떤 질문도 피하지 않고 받을 것이며 충실하게 답할 것이다. 시간 제한은 없을 것이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