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옛 동독 지역인 작센주(州)와 브란덴부르크주에서 1일(현지시간) 치러진 지방 선거에서 극우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제2의 정당으로 급부상하며,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AfD는 작센주와 브란덴부르크주에서 모두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속한 기독민주당(CDU)과 사회민주당(SPD)은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영방송 ARD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센주에서는 기민당이 32.1%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한 반면, AfD는 27.5% 득표해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브란덴부르크주에서는 사민당이 26.2%의 득표율로 제1당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AfD는 23.5%의 득표율로 2위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기민당과 사민당은 각각 작센주와 브라덴부르크주에서 제1당 자리를 사수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직전의 2014년 지방선거와 비교했을 때 보다 득표율이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예측됐다.
FT는 이날 지방선거 결과가 지난 1990년 독일 통일 이후 두 당이 받아든 최악의 결과라고 표현했다.
이번 선거는 메르켈 총리가 지난 2015년 시리아 내전 난민 100만명을 수용한다는 결정을 내린 뒤 동부 지역에서 치러진 첫 선거다. 많은 독일인들이 메르켈 총리의 난민 포용 결정에 지지를 보냈지만, 반대 여론 역시 만만치 않았다. 이후 반(反) 난민 정서를 자극한 AfD가 급부상하기도 했다. AfD는 특히, 옛 서독 지역보다 높은 실업률과 낮은 임금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옛 동독 지역 주민들의 분노를 이용해 세력을 확장시켜 나갔다.
한편, 모든 주요 정당들이 AfD를 연정에서 배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만큼, AfD가 연정에 참여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독일 브란덴부르크주(州) 베르더에서 지방선거의 첫 번째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뒤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2019.09.01.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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