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 80주년을 맞아 폴란드에서 저지른 전쟁 범죄에 대해 고개 숙여 용서를 구했다.
폴란드에서 열린 세계대전 발발 80주년 행사에서 연설 중인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1일(현지시각) 가디언 등에 따르면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폴란드에서 열린 세계대전 발발 80주년 행사에 안드레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나란히 등장해 사죄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독일어와 폴란드어로 “비엘룬 공격의 희생자와 독일의 압제에 희생된 폴란드인에게 고개를 숙이면서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이어 “폴란드에서 인류에 대한 범죄를 저지른 것은 독일인”이라면서 “국가 사회주의자(나치)의 공포 통치가 독일 역사의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며 이제 끝났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자신들을 위해 그렇게 주장한다”며 독일 극우주의자들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과거를) 기억하기를 원하고,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날 당시 공습으로 숨진 이들을 기리는 추모비에 헌화하고 폭격에서 살아남은 피해자도 만났다.
안드레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의 이날 방문을 “도덕적 배상”이라고 표현하며 과거사를 사죄하는 독일의 태도가 양국 우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오후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린 80주년 행사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참석했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대형 허리케인 ‘도리안’ 상륙으로 펜스 부통령이 대신 참석했다.
펜스 부통령은 “미국은 폴란드 시민들의 자유와 독립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지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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