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7월 이어 인하는 부담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1.50%로 30일 동결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은 확대됐으나, 지난 7월 금리 인하한 뒤 연속해서 금리를 인하하기엔 부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앞서 주요 기관과 전문가들 역시 금리 동결을 예상해 왔다. 28일 금융투자협회는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중 78명이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22명은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지난 7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금통위원들은 성장물가 둔화가 지속하면서 경기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성장률 전망치는 2.5%에서 2.2%로,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1%에서 0.7%로 크게 낮췄다. 7명의 금통위원 중에서 이일형 의원만 금리동결 소수의견을 냈다.
당시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리인하 결정이 경제성장률 및 물가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경제상황에 대한 대응여력이 있다"고 밝혀 연내 추가금리 인하를 시사한 바 있다.
30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본사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통위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민경 기자] |
대체로 시장 전문가들은 8월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하며, 10월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해 왔다. 7월에 이어 연속해서 금리를 낮추기엔 부담일 것이란 의견이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동반한 금리동결이 전망된다. 이달을 넘겨 다음 금리결정 금통위인 10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앞서 이주열 총재가 외환시장 안정을 강조한데다, 지난 금융위기 이후 연속적으로 금리를 인하한 사례도 없다"고 설명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이 9월에 50bp 수준의 빠른 인하를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본 화이트리스트 규제 영향도 지켜봐야 하는 만큼 8월 인하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 10월 경제전망 발표와 함께 금리를 내릴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에 금리를 동결한 대신, 오는 10월 금리인하는 확실하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앞서 국제금융센터는 "경기 하방 리스크를 고려하면 연내 추가 금리인하는 필요하나, 8월은 이르다는 의견이 우세하다"면서도 "일부 기관들은 성장 둔화, 낮은 인플레이션, 미중 무역분쟁, 한일 갈등 등을 고려해 선제적 인하도 가능하다"고 전망해 왔다.
29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167%, 30년물 금리는 1.256%를 기록했다. 현행 기준금리(1.50%)를 앞으로도 두 차례는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수준이다.
금리 동결을 전망한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동결시 채권금리가 일시적으로 반등할 수 있으나, 그럴 경우 오히려 매수 기회"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금리를 결정한 국가들은 금리 동결과 금리 인하로 방향이 나뉘고 있다. 호주(6일) 영국(2일) 일본(7월 30일)은 금리를 동결한 반면, 브라질(7월 31일) 터키(7월 25일) 등은 금리를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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