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투자 둔화 지속하면 성장률 목표치 달성 힘들 수도
필요시 통화정책 사용해 금융안정 확보할 것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상황이 예전과 다르다. 반드시 경기침체 신호로 보는 건 옳지 않다"고 밝혔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보고에 참석한 이 총재는 미국 장단기 금리역전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됐다는 의원들의 질문에 "과거의 금리 역전과는 배경과 원인이 상이하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과거 미국의 금리역전은 긴축을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과정에서 단기금리가 올라가면서 발생했으나, 지금은 미국 연준이 통화완화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R(리세션, 경기침체)의 공포'가 근거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 총재는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전문기관들은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을 30%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08.22 leehs@newspim.com |
21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년물 금리보다 낮아졌다. 지난 14일에 이어 또 한차례 역전한 것이다. 2007년 이후 12년만에 10년물과 2년물의 일드커브 역전이 발생하면서 시장의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2.2%) 달성 가능성에 대해 "일본 수출규제 등 여건이 악화한 것은 사실이나, 아직 전망치를 조정할 정도는 아니다"면서도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이 심화할 경우 기존 성장률 달성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한국은행은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크게 낮췄다.
이어 그는 "거시경제 여건이 크게 악화돼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할 때는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기재위에 제출한 '현안보고' 자료에서도 "대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양상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안정성 확보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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