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무역갈등 대화 강조 "대응과 맞대응 악순환 바람직 안해"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1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했다.
문 대통령은 내달 1~6일 아세안 3국인 태국·미얀마·라오스 방문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태국 현지 유력 영문일간지 'Bangkok Post'지에 게시한 지면 및 인터넷 인터뷰에서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 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매우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 문제는 북미 간 대화를 포함하여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 상황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아세안 국가들과도 관련 협의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은 작년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 등 다양한 계기에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직접 분명하게 밝혔다"며 "북한이 비핵화를 실질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북한이 핵을 버리고 경제협력으로 모두와 함께 할 수 있도록 아세안이 많은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아세안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는 한일 무역 갈등에 대해서는 "최근 일본이 과거사 문제와 연계해 한국에 대해 부당한 경제적 보복조치를 취한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일본이 취한 이본 조치의 피해는 단순히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대화를 통해 외교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한국은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해결하고 경제 협력은 이와 별개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나는 일본이 언제라도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나온다면 기꺼이 손을 잡고 협력할 것"이라고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동아시아 미래 세대들이 협력을 통한 번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일본과 한국이 함께 책임을 다하기를 희망한다"며 "경제 외적 이유로 서로의 경제에 해를 끼치는 것은 어리석은 일로 대응과 맞대응의 악순환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교량국가에 대해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유일하게 4대 강국에 둘러싸여 있어 힘이 없으면 대륙에서도 해양에서도 변방이 될 수밖에 없었다"며 "교량국가는 이런 운명을 이겨내고 대륙국가의 장점과 해양국가의 장점을 흡수하고 연결해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협력을 이끄는 국가"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자유무역질서를 근간으로 한 국제질서를 지키며, 각 나라들과 서로 평등하고 포용적인 관계를 맺어야 할 것"이라며 "한국은 교량국가의 시작이 한반도 평화정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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