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비보장형 DLS 발행잔액 지난해 16조원…조사 상품 3600여개
판매경로, 수익구조 등 전반 샅샅이 점검…"아직까진 문제 발견안돼"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금융감독원이 국내서 판매된 모든 파생결합증권(DLS) 상품의 전반을 살피고 있다.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에서 판매한 해외금리 연계형 DLS에서 수천억원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다른 금융회사에서 판 DLS 상품에는 문제가 없는지 선제적인 점검에 나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번주까지 모든 원금비보장형 DLS 상품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해외금리 연계형 DLS 사태가 발생하면서 비슷한 사건이 있을 수 있는 지 살펴보는 중"이라며 "국내서 판매된 원금비보장형 DLS 상품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금감원이 들여다보는 범위는 말 그대로 '원금비보장형 DLS 상품의 모든 것'이다. 기초자산, 발행방법(사모나 공모)부터 발행회사, 판매경로, 수익구조 등 현황 자료를 다시 한번 시장에서 취합했다. 특히 수익구조와 관련해선 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이 더 있는지, 어떤 경우 투자자들에게 불리하게 판매되는지 등을 모두 점검중이다.
즉 원금비보장형 DLS 상품을 발행하고, 판매한 금융사 모두가 사실상 조사 범위에 들어간 셈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원금비보장형 DLS 발행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6조4009억원에 달한다. 금감원이 살피는 상품 수도 발행회차 기준 3600여개다.
다만 아직까지 별다른 문제는 포착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금 문제가 된 두 상품을 제외하곤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장조사 계획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23일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해외 금리연계 DLS 사태의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판매사인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본사는 금감원 검사국(내부시스템 문제 등 전반), 분쟁조정국(불완전판매 여부)의 현장조사를 동시에 받는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