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BK투자증권·KB자산운용·PSG자산운용부터
다음 주 NH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교보악사자산운용 예정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금융당국이 파생결합증권(DLS) 사태와 관련해 발행 증권사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26일 금융당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DLS 발행사 중 IBK투자증권에 대한 현장검사에 들어갔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단 IBK투자증권에 나갔다. 한 5일 정도 걸릴 것 같다"며 "이어 다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순으로 검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품의 발행, 제조, 판매 과정에 연루된 증권사는 총 5곳이다. 발행사는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그리고 IBK투자증권 3곳이며, 판매사는 유안타증권, 미래에셋대우, IBK투자증권 3곳이다.
이 중 유안타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경우엔 판매금액이 크지 않아 이번 검사대상에서 제외됐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이형석 기자 leehs@ |
아울러 금감원은 이날 KB자산운용과 유경PSG자산운용에서도 현장검사를 실시 중이다. 문제의 DLS를 담아 파생결합펀드(DLF)를 운용함에 있어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살피는 취지다.
금감원 관계자는 "KB자산운용, PSG자산운용 둘 다 검사 중"이라며 "일단은 DLF 설정 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보는 것이고, 전수조사보다는 문제 있는 데를 찾는 거니 확인 후 추가적인 검사 수요가 있는지 볼 것"이라고 전했다.
KB자산운용과 유경PSG자산운용에 이어 다음 주에는 교보악사자산운용에 대한 검사가 예정돼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잠정적으로는 가야겠다 생각 중"이라고 하면서도 "이번 주 검사 결과 DLF 설정 과정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하면, 어차피 거래 상대방은 우리은행이니까 (추가 검사 여부는) 유동적일 수도 있다"고 했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를 통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상품 설계와 발행 당시 금리 예측을 어떻게 했는지 등을 집중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펀드' 의혹에 대해서도 파헤친다. OEM 펀드란 판매사가 운용사에 직접 펀드 구조를 요청하고, 이를 토대로 펀드가 설정되고 운용까지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펀드를 의미하는데, 이는 현행법상 불법이다.
상황이 이에 이르자, 검사 대상 증권사 및 운용사 뿐만 아니라 금융투자업계 전반이 이번 사태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숨 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DLS) 발행 자체가 문제가 되진 않을 것 같은데, 그래도 이런 일이 있고 나면 한동안 업계가 위축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검사가 진행 중인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조심스럽다"면서 "당국의 검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독일·영국 금리 연계 DLS·DLF의 예상 손실액이 1조원대까지 불어나면서, 불완전판매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상품은 기초자산인 독일, 영국 등 해외 금리가 만기 시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