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푸에르토리코를 향해 북상중인 열대성 폭풍 도리안이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세인트 토마스 섬 인근을 지나면서 1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강화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와 경제매체 CNBC는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의 발표를 인용해 열대 폭풍 도리안이 이날 오후 1등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했다고 보도했다. 1등급으로 분류되는 허리케인의 최고 풍속은 시간당 80마일(약 128.7km)에 이른다.
NHC는 도리안이 이날 오후 푸에르토리코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를 통과할 예정이며, 오는 30일에는 바하마를 거쳐갈 것으로 내다봤다. 내달 1~2일 사이에는 미국 플로리다주(州) 해안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NHC는 푸에르토리코에 10~15cm의 폭우가 뿌려질 예정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25.4cm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도리안이 미국 본토로 이동하면서 세력을 3등급까지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완다 바스케스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도리안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바스케스 주지사는 "우리는 이런 상황을 대비한 비상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바스케스 주지사가 26일 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하루 뒤인 27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정부의 지원을 지시했다.
이 밖에 푸에르토리코의 당국자들은 27일 오전부터 휴교령을 내리고, 수만명의 주민들을 수용할 수 있는 긴급 대피소를 마련하는 등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다. 당국자들은 또 도리안에 대비할 수 있는 만큼의 충분한 연료와 비상 보급품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의 비상대책위원회(COE) 위원이 27일(현지시간) 수도 산토도밍고에서 열대 폭풍 ‘도리안'의 궤적을 관찰하고 있다. 2019.08.27.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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