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드 패널 생산효율 높아져 하반기 올레드 TV가격 하락 기대
“당장 실적반등은 어려워..올레드 진영 확대에 의의 둬야”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공장 준공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광저우 공장은 지난 2017년 말 착공에 들어가 약 1년 반만에 완공돼 본격적인 올레드 패널 양산을 기다리고 있다.
이로써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 월 출하량도 7만장에서 약 1.9배 수준인 13만장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9일 중국 광저우 올레드 공장 준공식을 개최한다. 준공식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을 비롯한 회사 고위경영진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에 건설 중인 'OLED 공장 조감도'. [자료=LG디스플레이] |
◆ 올레드 패널 가격 낮아진 만큼 올레드 TV 가격도 ‘뚝’
시장에선 올레드 패널 출고가가 낮아지는 만큼 기존 LCD TV보다 1.5배 정도 가격이 높았던 올레드 TV의 출고가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8.5세대 유리기판에서는 55인치 올레드 패널 6장이 생산된다. 이때 패널을 잘랐을 때 쓸 수 있는 면적의 비율을 의미하는 면취율은 90% 이상이다. 하지만 65인치와 77인치의 경우 면취율이 현저히 떨어져 버려지는 기판의 면적이 넓다. 광저우 공장에서 여러 규격의 패널을 동시에 양산할 수 있는 멀티모델글래스(MMG) 공법이 도입돼 LG디스플레이가 앞서 생산 계획을 밝힌 48인치 올레드 패널을 65·77인치와 함께 생산하게 되면 면취율이 높아져 패널 단가도 크게 낮아진다.
이원식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은 “최종적으로는 TV제조사에서 TV 출고가를 결정하게 되겠지만 현재 올레드 TV 출고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게 패널 가격이기 때문에 올레드 패널 가격이 20% 빠지면 TV 가격도 20%는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의 주 고객인 LG전자는 지난주부터 77인치 올레드 TV 출하가를 최고급라인보다 700만원 낮춘 B시리즈 판매에 돌입했다.
올레드 패널 가격 인하로 올레드 TV 진영 확장세에 속도가 붙게 되면 유일한 대형 올레드 패널 제조사인 LG디스플레이에도 호재다. 현재 촹웨이, 하이신, 캉자(康佳, 콩카), 창훙(長虹)등 중국 TV 제조사를 비롯한 세계 15개 TV 제조사들이 올레드를 채용하고 있다. LCD TV를 위주로 만들었던 일본 TV 제조사인 후나이전자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레드 TV를 출시하기 시작했고 올해는 LCD TV 제조사였던 하이신(海信, 하이센스)도 올레드 진영에 합류했다.
◆ 출하량 적고 감가상각비 커 “흑자전환은 빨라야 내년부터”
다만 원가절감이 패널 가격에 그대로 반영된다면 2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는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는 시점은 빨라도 내년 이후가 될 거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적자가 2052억원, 4분기 영업적자는 35억원일 것으로 전망한다. 2분기(-3687억원)보다는 올 하반기 적자폭이 줄어들지만 흑자전환 시점은 요원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수익성 확보와 패널 단가인하 중 일단은 단가인하에 중점을 둘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원가절감 효과와 출고가 인하가 상쇄되면 수익성이 크게 좋아지긴 어렵다.
실제로 올레드 패널 가격 하락은 올레드 TV가격 하락으로 바로 이어져왔다. 앞서 77인치 올레드 TV도 지난 2014년 첫 출시 당시 출하가는 5090만원이었지만 패널 생산효율이 높아지면서 꾸준히 가격인하를 이어오다 5년만에 5분의 1 수준이 됐다.
광저우 공장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초기 비용도 실적에 부담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은 “광저우 라인은 고정비 자체가 높아 감가상각비 반영 규모도 국내보다 클 것”이라며 “고정비 증가로 오히려 LG디스플레이 올레드 TV패널 사업부 수익성은 3분기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는 내년 상반기가 돼야 LG디스플레이도 광저우 공장 가동의 덕을 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광저우 공장 올레드 패널 생산량을 올해 6만장, 내년 9만장 수준으로 보고있다. 김 선임연구원은 “4분기가 돼야 출하량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고 고정비를 커버하는 수준까지 생산량이 올라오려면 내년 상반기는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광저우 공장 가동이 당장 회사에 수익성을 가져다 줄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바라보기보다 올레드 패널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올레드 진영을 넓힌다는 데 의의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