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베트남 주재 미국 대사가 27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베트남 전쟁(1955~1975년) 전몰용사들의 묘역을 찾았다.
28일 VN익스프레스는 크리튼브링크 대사가 미국 대사로는 처음으로 전몰장병들이 묻혀 있는 쯔엉선 국립묘지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중부 꽝찌성(省)에 위치한 쯔엉선 국립묘지에는 베트남 전쟁 중 목숨을 잃은 1만여명의 장병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크리튼브링크 대사는 전사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27일 오후 쯔엉선 국립묘지를 방문했다.
대사는 향을 피우고, 종을 치는 등 베트남 전통 의식도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호앙 남 꽝찌성 인민위원회 부위원장도 함께했다.
크리튼브링크 대사는 또 벤하이 강에 있는 히엔르엉 다리를 방문했다. 한때 베트남을 남과 북으로 가르는 경계선이었던 히엔르엉 다리는 베트남 국민에게 분단의 아픔을 상징한다. 베트남을 식민 지배했던 프랑스는 1954년 제네바 협정(인도차이나 휴전 협정)에 따라 인도차이나 일대에서 철수했다. 하지만 베트남은 북위 17도선을 경계로 나라가 남북으로 분할되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크리튼브링크 대사는 현지매체 뚜오이쩨에 양국이 전쟁의 여파를 극복하기 위한 협력을 통해 전쟁의 상처를 치유해오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베트남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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