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산불 진화·아내 모욕’ 두고 마크롱-보우소나루 날선 신경전
트럼프 트윗 통해 보오소나루 편들기 나서 눈길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아마존 산불 진화 지원금을 놓고 프랑스와 브라질 대통령이 가시돋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노골적으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을 편들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그는 아마존 산불 진화를 위해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고 브라질 국민을 위해서도 대단히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와 그의 나라는 미국으로부터 완벽한 지지를 받고 있다!”라고 적었다.
극우 성향과 함께 여성 차별적 발언도 마다하지 않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취임 당시부터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려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아마존 산불 진화를 위한 주요 7개국(G7)의 지원금 논란과 관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선(先)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기자들을 만나 “무엇보다 먼저 마크롱은 그의 모욕적 발언을 철회해야 한다. 그는 나를 거짓말쟁이라고 불렀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대화하거나 프랑스로부터 어떤 것을 받기 전에..그는 발언을 먼저 철회해야 한다, 그래야 대화를 할 수 있다”면서 “그가 먼저 철회하고 나면 원조 제안에 대해 우리가 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G7 정상들은 아마존 열대우림 화재 진화를 돕기 위해 브라질을 포함한 중남미국들에 총 2000만 유로(약 271억 원)를 즉각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G7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은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아마존 산불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늦장 대처를 비판하면서 이 문제를 G7 회의 의제로 상정, 국제사회 공조를 이끌어 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마크롱에 대해 “21세기 식민주의적 사고방식을 떠올리게 한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려 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밖에 자신의 부인을 조롱한 지지자의 글에 동조한 보오소나루를 겨냥해 “나는 브라질 국민을 굉장히 존중하는데 그들이 제대로 된 대통령을 갖길 바란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