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섬, 매화리 염전의 그림 같은 비경과 어울린 해바라기 군락
김일규·김지규 형제, '소통공간 마련'..."많은 시민 찾아와주세요"
[화성=뉴스핌] 정은아 기자 = 경기 화성시 서신면 매화리 산 86-5 일대에 자리한 '서신면 해바라기 마을' 자연전망대에 올라서면 제부도와 궁평리, 탄도항을 낀 해풍이 온몸을 간지럽히며 행복 바이러스를 만들어낸다. 바다와 섬, 매화리 염전의 그림 같은 풍경과 함께 파란 하늘이 어우러진 비경을 마주한 7000평의 해바라기 군락이 행복한 듯 마냥 해맑다.
[화성=뉴스핌] 정은아 기자 = 화성시 서신면 매화리 산 86-5 일대에 자리한 '서신면 해바라기 마을'을 조성한 김일규(51). 김지규(58) 형제. 자연전망대 아래로 화성시 로고를 따라 피어난 7000평 해바라기가 햇볕을 머금고 있다. 2019.08.27 |
"이런 비경을 지역주민과 시민들과 함께하고 싶어 해바라기 단지를 만들었습니다."
27일 해바라기를 닮은 듯 환한 웃음으로 기자를 맞이한 김일규(51)·지규(58) 형제의 '서신면 해바라기 마을' 자랑은 끝없이 이어졌다.
지난해 두 형제는 1500만원의 해바라기 종묘를 구입해 해바라기 군락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쏠쏠히 찾아오는 지인들과 인근 주민들의 방문으로 형제들의 발걸음은 바빠졌다.
"궁평항이나 제부도를 방문한 손님들에게 좀 더 우리 화성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었는데 방법이 없더라고요. 그런데 어느 날 해를 향해서만 바라보는 해바라기를 보며 한결같은 고향 사랑을 보여주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에 시작했어요."
600년 화성시 서신면을 지켜온 선조를 닮은 듯한 일편단심 해바라기를 보며 자신들의 화성 사랑을 오롯이 보여주고 싶어 시작했다는 형제의 마음을 담은 듯 해바라기는 '화성시 마크'를 그려 또 하나의 절경을 자아낸다.
[화성=뉴스핌] 정은아 기자 = 화성시 서신면 매화리 산 86-5 일대에 자리한 '서신면 해바라기 마을'을 방문한 가족들이 해바라기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9.08.27 |
올봄 가뭄으로 해바라기 종묘들이 시들고 다시 해바라기를 심으며 마음고생을 했지만 두 형제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뒤늦게 활짝 웃는 해바라기를 보며 시름을 거두었다.
그리고 오는 9월 6일부터 7일 지역주민과 관람객들과 함께 아름다운 비경과 음악이 있는 축제를 마련했다.
"아마 제부도, 궁평항, 염전, 백미리 멀리는 영흥도 당진까지 보이는 해안선을 바라보는 비경은 화성 어디에도 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시민들이 바다밖에 볼거리가 없다는 생각은 버리시고 해바라기와 함께 추억을 쌓아가길 바란다."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겠다며 무료로 개방한 두 형제의 자그마한 바람이 지속적인 축제로 승화되길 바라본다.
jea06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