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DLS 등 파생상품 발행 감소 따라 여전채 편입도 줄어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일부 해외금리연계 DLS 손실 우려가 기정사실화되면서 크레딧시장내 여전채(여신전문금융회사채)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증권사가 ELS(주가연계증권), DLS(파생결합증권) 등 파생상품을 발행할 때 이 여전채를 담보자산으로 주로 편입하는데, 이번 해외금리 연계 DLS 사태로 주관사들의 발행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여전채 스프레드[자료=블룸버그, 현대차증권] |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A+등급 10년 만기 여전채 금리는 지난 26일 기준 1.861%로 AA+등급 회사채 1.742% 대비 0.119%p 스프레드를 기록했다. 6개월 전 0.066%p 대비 53bp 가량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여전채는 ELS, DLS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 호황으로 지속적인 강세였다. 여기엔 지난 2017년 이후 글로벌 저금리 기조와 증시 부진으로 중위험·중수익 금융상품들에 자금이 몰린 영향도 있다. 실제로 상반기 증권사들이 발행한 ELS 규모는 총 47조6585억원으로 작년 하반기 38조5259억원보다 24%가량 늘었다.
일반적으로 ELS를 발행하면 증권사는 원금의 60% 정도를 채권에 투자한다. 이 중 20% 전후가 여전채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여전사 순발행은 8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승세가 8월 들어 꺾였다. 연초 4.7bp 수준을 보이던 여전채와 회사채 금리 스프레드는 지난 22일 12.2bp까지 확대됐다.(AA+등급, 10년 만기 기준) 증시가 하락하면서 ELS 조기상환 가능성이 제한적인 가운데 DLS 손실 사태로 인한 파생결합증권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상반기 고점을 지난 여전채가 하반기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발행된 ELS 상당부분은 현재 지수보다 높았던 시기에 발행한 것들"이라며 "ELS 대규모 발행 증가나 조기상환으로 인한 재발행을 하반기에 기대하긴 어렵다. 여전채의 최대 수요자가 없다"고 전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강세 지속에 따른 레벨부담으로 투자심리가 불안정하던 가운데 DLS 악재가 터져 민감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역캐리를 감안했을 때 강세 요인이 남아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기명 연구원은 "여전채 약세가 심화되면서 가격 매력을 회복시키는 기능을 하고 있다"며 "금리가 동일등급 회사채 대비 어느 정도 높은 수준으로 올라오면 투자심리 회복과 함께 강세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혜현 KB증권 연구원도 "단기금리와 국채금리 역전폭이 회사채 우량등급으로는 상쇄할 수 없는 수준으로 확대됐다"며 "회사채 대비 캐리매력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AA+~A+등급 7년물 등은 투자수요가 견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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