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지구의 허파` 아마존 정글이 3주째 불타고 있는 가운데 드디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화재진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간 보우소나루는 수수방관하고 있어 국제사회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국영TV연설에서 "범죄와 싸우듯이 화재와 싸우겠다"며 "연방군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상파울로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 =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시위대가 아마존 정글 보호를 외치고 있다. 2019.08.23. |
앞서 전날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이 유럽보다 큰데 어떻게 하느냐, 브라질은 화재와 도저히 싸울 수 없다"면서 "내무부에서 소방관 40명을 보내서 아마존 불을 끄는 건 불가능한 일이고, 재앙은 이미 시작됐다"며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하루 전 그는 "산불은 환경 비정부기구(NGO)가 정부를 깎아내리려고 저지른 범죄"라면서 "정부가 환경 NGO 지원금을 깎자 앙심을 품은 것"이라고 주장했다가 국내외에서 빈축을 샀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 기후 위기의 한가운데서, 산소와 생물다양성의 주요 원천에 더 심한 손상을 감당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아마존 화재가 국제 문제라고 규정하면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차원에서 긴급히 논의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에 "정말로,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 지구 산소의 20%를 생산하는 허파인 아마존 열대우림에 불이 났다"며 시급성을 표현했다.
7월 말 브라질 아마존 삼림에서 시작된 불이 브라질 여러 지역으로 퍼지고 있지만 `개발론자`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우려를 '주권침해'라며 이를 방치해 문제가 커졌던 것이다.
정지괘도 기상위성 ‘GOES-16’이 21일(현지시간) 포착한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 발생 지역의 위성사진. 화살표는 피해가 큰 지역 중 하나인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후마이타 지역을 가리키고 있다. 이 사진은 소셜미디어로 입수되었다. 2019.08.21. NASA/NOAA/Handout via REUTERS.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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