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대통령실

속보

더보기

[전문가 진단] "지소미아 종료, 美 방위비 증액 요구 거세질 것"

기사입력 : 2019년08월23일 06:03

최종수정 : 2019년08월23일 06:03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전문가들 "안보협력·경제에 모두 악영향" 한 목소리
문성묵 "지소미아, 안보협력 차원에서 유지 바람직“
신범철 "한국이 안보협력에 소극적이란 비판 우려"
박정진 "美, 신무기 도입·방위비 증액 요구할 수도"
한택수 "지소미아 관계 없이 한미일 공조 이미 없어"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정부는 재연장 여부 결정 시한을 이틀 앞둔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했다. 한일 양국이 역사·경제 문제를 넘어 서로에 대한 ‘신뢰’를 잃으며 안보분야까지 전장을 넓힌 것이다.

당초 정부가 안보분야 협력의 중요성을 중시하고 있으며 특히 지소미아는 한미일 3국 협력과도 연계된 만큼 손을 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정부가 전격적으로 지소미아 파기를 결정하면서 한미 동맹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청와대 전경. yooksa@newspim.com

◆외신도 한미일 안보협력 훼손 가능성에 주목

정부는 지소미아를 재연장하지 않은 것이 한미 동맹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했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귀국하며 “이 것은 한일 간 신뢰 문제로 촉발된 상황에서 우리가 내린 결정이고 한미 동맹과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지소미아 때문에 흔들릴 한미 동맹은 아니다”면서 “지소미아에 대해선 미국과 거의 실시간으로 소통했고 미국은 우리 정부의 결정을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외신들은 “일본의 엄격해진 수출 통제가 양국 간 안보협력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했다”며 지소미아 종료를 선언한 정부의 입장을 신속히 보도했으나 긍정적인 시선은 아니었다.

AP통신은 “한국의 결정으로 아시아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두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한층 더 악화될 것”이라며 “한미일 삼각 안보협력 체제를 강화하고자 하는 미국의 노력이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이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이해하되 기분 좋게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커지고 있다. 미국은 지소미아 재연장 결정 시기를 앞두고 7월 말부터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 외교안보 고위급 인사를 잇따라 한국에 보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정부는 이들의 뜻을 외면했다.

미국 인사들은 “지소미아를 꼭 재연장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계속해서 ‘한미일 공조’를 강조하며 간접 메시지를 발신해왔다. 한미일 공조라는 상위개념 아래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의 공조를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은 명분은 이해하지만 사실 한미 동맹이나 한미일 안보협력 차원에서 유지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과연 대화의 끈을 유지하고 외교적 해결을 하는 데 도움이 될지, 혹은 더 나쁜 상황으로 갈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우려를 표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도 “한일 관계가 파탄이 나거나 한미일 안보협력이 깨진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한미일 안보협력에 소극적이라는 인식을 일본이 활용할 것이고, 미국도 지소미아를 깨트린 한국에 어떤 형태로든 불편함을 표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 10개국 연합) 관련 회의 참석차 태국 방콕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3자 회담 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19.08.02 [사진= 로이터 뉴스핌]

◆ 美, 중재에 소극적…한일 동반 경제 피해 우려도

박정진 경남대 교수는 “미국이 유감 표명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한미일 동맹에 균열이 갈 수도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표시할 가능성은 있다”면서 “지소미아는 미국이 주선해서 체결하라고 했던 것이 아닌 만큼 일단 특정 국가의 편을 들지 않고 해당 국가 간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는 식으로 한발짝 물러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소미아가 종료되더라도 당장 한미 동맹과 한미일 군사정보 교환에 심대한 타격을 주지 않는 데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동의했다. 실제로 지소미아가 체결된 2016년 이전에도 한미일 3국은 정보를 교류했다. 앞으로도 반드시 필요한 정보는 한일 간 혹은 미국을 매개로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정보교환, 안보 공조라는 일반인들에게 막연한 개념을 넘어 미국발(發) 청구서라는 경제적인 타격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자국 이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미국의 태도 때문이다.

박 교수는 “미국이 어느 시점에는 한일 중재를 시도할 수 있겠지만 한국과 일본에 ‘서로 간 안보 문제가 있으니 모자란 방위력을 채워준다’는 명목으로 신무기 도입이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할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한미일 동맹의 맏형인 미국의 말을 들어줄 수 밖에 없고, 장기적으로 한미일 동맹에서 이득은 미국만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한미일 안보협력은 이미 와해의 길을 걷고 있으며 지소미아 종료는 이를 확인해 준 사건일 뿐이라는 우울한 분석도 나온다. 미국 입장에서 3국 안보협력은 주로 미일 동맹을 말하는 것이지, 한국의 존재감은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한택수 한국정책재단 전 이사장은 “지소미아 여부와 관계없이 한미일 공조라는 것은 현재로선 존재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한미일 군사훈련도 하면서 3각 편대를 만들고 싶었으나 한국의 반대로 저지됐고 손실감을 크게 느낄 것이다. 아시아에서 믿을 건 일본 밖에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heog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법사위, 尹 서울구치소 CCTV 열람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는 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수감 중 특혜 제공 여부와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서울구치소 폐쇄회로(CC)TV를 열람하기 위해 현장검증에 나섰다.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날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1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2025.09.01 jeongwon1026@newspim.com 김용민 의원은 "국민의힘은 오늘 현장검증이 '망신주기용'이자 인권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정작 중요한 검증 절차에는 참여하지 않고 뒤에서 정치적 언사만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의원 불참에 유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오늘 검증해야 할 사안은 대한민국 형사사법시스템에서 매우 중차대한 문제"라며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구치소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다는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한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할 것"이라며 현장검증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전현희 의원도 "CCTV를 열람하는 것은 윤석열에 대한 망신주기 목적이 아니다. 중대 범죄자의 체포영장 거부라는 법치주의 파괴 행태와 구치소 측의 특혜는 없었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함이다"며 "법치주의를 바로세우고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과정의 일환인 현장검증에 국민의힘이 자리를 비운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조금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법치를 무시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연출하는 등 수사방해를 일삼고 있다"며 "오늘 현장검증을 통해 특혜 및 수사방해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수용규칙 위반 등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구치소 측에 8월 한달 간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횟수와 구치소 내 변호인 접견방 개수, 변호인 접견 규정 일체 등의 자료를 요청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과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관련 자료와 윤 전 대통령의 총 접견 시간 및 인원 등 통계 자료를 요구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09-01 11:08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제1회 산세타령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자료= 인공지능 AI 이미지] 판소리 춘향가에는 '산세타령'이라는 눈대목(가장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이 있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이몽룡의 사람됨을 각 지방 산세에 비유하며 설명하는 대목이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여보게 춘향이! 낭군을 얻으려면 뚜렷한 서울 양반 낭군을 얻지. 아, 어찌 시골 무지랭이를 얻으려는가?" 했다. 이에 춘향이가 "미친 녀석! 낭군도 시골 서울이 다르단 말이냐?"하며, 방자 말이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이불 개듯 개어 방자 귀에 쑤셔 넣었다. 방자는 "하믄 다르지야. 인걸은 지령이라. 사람이 하는 것은, 산세 따라 나는 법이여. 내가 우리 도련님 성품을 이를 테니 잘 들어 보소. 경상도 산세는 산이 웅장 허기로 사람이 나면 정직하고. 전라도 산세는 산이 촉(비옥함)하기로 사람이 나면 재주가 있고. 충청도 산세는 산이 순순하기로 사람이 나면 인정이 있고. 경기도 올라, 한양 터 보면 천운봉이 높고 백운대 섰다. 삼각산 세 가지 북주가 되고 인왕산이 주산이요, 종남산이 안산인디 동작이 수구를 막았기로, 사람이 나면 선할 때 선하고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이라." 서울 남산 아래, 선할 때 선하지만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인 땅. 그곳이 지금의 용산기지다. 이몽룡이 장원급제하고 남원골 춘향이를 만나러 간 길도 남대문-용산고-용산기지 23번 게이트-한강나루-남태령-과천 길이다. 용산은 용산구 효창공원 일대와 원효로 서쪽 일대 구릉지대를 말한다. 한강을 따라 서쪽으로 흐르는 구릉이 마치 용이 꿈틀대는 모습이어서 용산이라 불렀다. 대통령실이 들어선 국방부, 합참 지역의 구릉은 둔지산(屯之山)이다. 조선시대 때 직업군인 집단 거주 마을이 있었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는 일본군 병참기지로, 병자호란 때는 청나라군 후방지휘소였다. 임오군란 때는 흥선 대원군이 용산기지 캠프 코이너에서 청나라로 납치돼 갔다. 용산고 앞에서 청나라군과 조선군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1894년 7월 청일전쟁이 터졌다. 일본군 소장 오시마가 이끄는 8000여 명의 일본군이 용산기지에 주둔했다. 조선총독부, 조선주차군사령부가 용산기지에 터를 잡았다. 부대 정문은 용산역 맞은편 아모레 퍼시픽 건물과 용산우체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200m 정도 들어가면 나오는 문이다. 어김없는 별악지상(別惡之象) 땅이었다. 1950년 6월 25일 01:00 용산기지 내 육군본부 상황실에 전화벨이 울렸다. 당직 장교 작전국 대위 조병운이 수화기를 들었다. "충성! 옹진반도 제17연대입니다. 현재 시간 국사봉 북쪽 능선으로 병력 미상의 북한군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03:0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문산 제1사단입니다. 북한군이 구화리에서 도하용 주정(舟艇)을 운반하고 있습니다" 03:3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의정부 제7사단입니다. 적 포탄이 전 진지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창밖에는 태풍 엘시가 비를 뿌리고 있었다. 육군본부 정보국 당직 장교 중위 김종필은 정보국장 장도영 대령에게 "전 전선에서 북한군이 공격해 오고 있습니다. 전군에 비상을 내려야 합니다. 국장님께서 빨리 상황실로 오셔야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 용산기지가 또다시 별악지상(別惡之象)의 땅이 되고 있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1 08: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