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만에 대한 신형 'F-16V' 전투기 판매를 승인하고, 이를 의회에 통보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17일 중앙통신은 전날 이같은 소식이 확인됐다며 관계자에 따르면 판매 규모는 66대이며 총액은 80억달러(약 9조7000억원)라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구체적인 승인 및 의회 통보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짐 리쉬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공화당)과 제임스 인호프상원 군사위원장(공화),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민주) 등 많은 유력 의원들이 지지를 표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이 대만에 전투기를 판매하는 것은 1992년 이후 27년 만이라고 중앙통신은 보도했다. 미국은 그동안 대만에 대해 신형 전투기 판매를 미뤄왔다.
미국은 2010년 지대공 유도탄 패트리엇(PAC3) 시스템 등을 대만에 판매했지만, 대만이 강력히 요구했던 전투기는 판매하지 않았다.
구형 F-16이 주력인 대만이 신형 F-16V를 보유하게 되면 공군 능력 향상으로 이어지는 만큼, 중국은 이에 대해 일관되게 반대해왔다. 따라서 이번 결정은 중국에 '하나의 선'을 넘어서는 행위나 마찬가지다.
중국이 반대한 결정을 내림에 따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7월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M1A2 에이브럼스 탱크와 스팅어 이동식 방공시스템 등 총 22억달러 무기를 대만에 판매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17일 취재진의 질문에 "미국은 대만 관계법에 근거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F-16V는 레이더 성능을 크게 향상시키고 최신형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대만 공군은 구형 F-16 전투기 144대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신형으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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