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중국 국방부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국방백서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대만과 중국을 분열하려는 세력이 있다면 중국군은 국권을 지키기 위해 전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신시대 중국 국방'이라는 2019년 국방백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평화통일을 위해 최대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대만의 독립 추구가 막다른 길임을 분명히 지적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또 우첸 대변인은 "대만을 중국에서 분열시키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중국군은 국권, 통합, 영토보전을 확고히 수호하기 위해 전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미국 국무부는 대만에 탱크와 스팅어 미사일 등 22억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이같은 무기 판매는 대만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에 중국은 무기거래에 관련된 미국 기업들에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미국은 대만의 주요 무기 공급국이다. 미국은 대만과 공식적 관계를 맺고 있지 않지만, 대만에 자위 수단을 제공하도록 돕는 법률에 묶여 있는 상태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중국은 홍콩과 마카오에는 물론 대만에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중국은 대만을 통제하기 위해 무력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공공연하게 드러낸 바 있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발표한 국방백서에서 미국이 군비 지출 확대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통해 전 세계의 전략적 안정을 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서는 "미국은 주요국들의 경쟁 심화를 유발하고, 국방비 지출을 상당히 늘렸다"며 "(미국은) 전 세계의 전략적 안전성을 해쳤다"고 했다.
또 백서는 중국의 국방비 지출은 완만하고 꾸준하게 늘겠지만, 현재까지 증가폭은 다른 주요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백서는 대만과 관련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대만의 분리독립주의 세력은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에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중국 베이징(北京) 소재 인민대회당 앞에 있는 중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2019.05.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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