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경기 하강에 대비하기 위해 경기대응 완충자본의 실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경기대응 완충자본은 기준금리 및 양적완화(QE)와 더불어 경기 하강 혹은 과열을 막는 데 동원될 수 있는 중앙은행의 정책수단으로, 미국에서는 2016년 승인됐지만 아직 실행된 적은 한 번도 없다.
은행들이 준비해야 할 완충자본 규모를 통제해 유동성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경기 과열 시 완충자본 규모를 확대하면 은행들의 대출 여력이 줄어 시중 유동성도 줄고, 경기 하강 시 규모를 줄이면 은행들의 대출 여력이 확대돼 경기부양 효과를 내는 것이다.
자산규모가 2500억달러 이상인 JP모간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등 대형은행들이 대상이 된다.
WSJ는 현재 연준 정책위원들이 이 정책도구를 사용해야 할 때인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7월 금리인하를 단행한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일부 정책위원들은 이미 은행들의 자본 수준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은행들 또한 보유해야 할 자본이 늘어나면 이미 저금리로 타격을 입은 수익성을 더욱 해칠 수 있기 때문에 그다지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또한 시장이 연준의 이처럼 전혀 새로운 움직임을 어떻게 해석할 지도 미지수다. 시장은 연준이 경기 하강에 대비하기 위해 추가 방법을 동원하려 한다는 데 안도할 수도 있지만, 연준이 경기 하강이 임박했다고 판단했다는 사실에 패닉에 빠질 수도 있다.
경기대응 완충자본은 2010년 바젤은행감독위원회를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 현재 스웨덴과 홍콩 등에서 실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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