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실리콘밸리의 IT 공룡 기업 수장들이 2020년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들에게 돈줄을 대고 있어 주목된다.
이른바 관세맨의 정책 리스크와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표심을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달 1일 300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시행하기로 한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품목의 관세를 연기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2020 미국 대선 경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우)이 아이오와주 벌링턴에서 가진 선거유세 현장에서 지지자와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3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기업의 경영자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규모 자금을 베팅하고 있다.
본격적인 경선 시즌이 5개월 가량 남았지만 IT 업계의 민주당 지지 열기는 이미 후끈 달아올랐다.
반이민 정책부터 대규모 관세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단면으로 풀이된다.
특히 엘리자베스 워렌(메사추세츠, 민주) 상원의원과 버니 샌더스(버몬트, 민주) 상원의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실리콘밸리의 ‘큰 손’들 사이에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최근 알파벳의 이사회에서 물러난 구글의 전 최고경영자 에릭 슈미트는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2600달러를 후원했고, 코리 부커(뉴저지, 민주) 상원의원에게도 5600달러를 전달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는 민주당 경선 출마에 나서는 피터 부티지지 인디애나 사우스 벤드 시장에게 5600달러를 후원했다.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부커 의원과 카말라 해리스(캘리포니아, 민주) 상원의원에게 각각 2700달러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또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에게 5600달러를 지원하는 등 총 3명의 민주당 후보에게 자금줄을 댔다.
링크드인의 공동 창업자 겸 벤처캐피탈 업체 그레이락 파트너로 활약 중인 리드 호프만은 부커 의원과 해리스 의원, 커스텐 길리브랜드(뉴욕, 민주) 상원의원과 에이미 클로부샤(미네소타, 민주) 상원의원 등 4명의 민주당 후보에게 각각 2800달러씩 기부했다.
호프만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던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밖에 트위터와 스퀘어의 잭 도시 최고경영자와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핀터레스트의 벤 실버만 최고경영자, 메그 휘트만 이베이 전 최고경영자 등이 민주당 기부 행렬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실리콘밸리의 IT 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에 강력한 반대의 목소리를 냈고, 300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가 기업 실적에 커다란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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