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13일 6차 교섭 예정…노사 입장차로 파업 가능성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2주간의 정기 하계휴가를 마친 국내 조선 3사가 2019년 임단협 협상에 속도를 낸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에 반대하는 노조가 파업 등 강경 투쟁 방침을 이어갈지 이번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가 두 회사간 합병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13일 임단협 관련 6차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노사는 휴가 직전인 지난달 25일 5차 교섭을 벌였지만 기본급, 저임금 조합원 임금조정 및 연차별 임금격차 조정 등 주요 안건에 대한 입장차만 확인했다.
노조측은 "5차 교섭에서는 지난 4차 교섭에서 질의한 3사 수주현황과 강재가 변동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으로 시작했다"며 "이후 회사의 제시안을 요구했으나 표준생계비 산출 세부항목이 없고 하청 관련 내용은 철회해 달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기본급, 저임금 조합원 임금조정 및 연차별 임금격차 조정 등 여러 내용이 오갔지만 결국 평행선을 달렸다"고 설명했다.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
일단 노조는 당장 파업 등을 결정하기 보다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와 조합원들의 입장을 두루 점검해 본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휴가기간중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로부터 조정중지 결정을 받아 파업권을 획득했다.
반면 사측은 “조정 결과와 관계없이 파업보다는 교섭을 통해 올해 임금교섭을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역시 일찌감치 쟁의원을 확보해 언제든지 파업 가능성이 열려있다. 지난달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91.97%의 찬성으로 파업권을 확보한 바 있다. 대우조선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과 정년 연장(60세→62세), 사내 하청직원 처우개선 등 통상적인 요구 외에 회사 매각철회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임단협 협상을 진행중이지만 난항이 예상된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수당 인상, 복리후생 확대 등이 포함된 임단협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지만 이견 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각 사별로 추석전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노사간 이견이 커 타결을 장담할 수 없다"며 "상반기 수주 부진에다 최근 한일 관계까지 악화되며 대내외 경영 환경이 불투명한 만큼 노사가 양보의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