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대우조선 합병 반대 부분 파업…임단협 관련 파업 가능성도 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가 17일 마감된다. 대우조선해양과의 합병 반대와 함께 임단협 협상 마저 지지부진해 파업 찬성 가결 가능성이 높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이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로, 조선업계의 '하투(夏鬪)'가 본격화할 조짐이다.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현대중공업지부는 임단협 협상 관련 지난 15일부터 전체 조합원 1만여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시작했다. 투표는 이날 오후 1시30분까지 진행되며 조합원의 과반이 찬성(가결)하면 파업권을 확보한다. 투표 결과는 이날 오후 6시 전후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선 파업 가결 가능성이 크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번 찬반 투표와는 별개로 오는 18일 민주노총의 총파업에도 참여키로 하는 등 부분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마지막주 하계 정기 휴가전 추가 파업 가능성도 점쳐진다.
노조의 파업 찬반 투표 마감 전날인 지난 16일 현대중공업 노사는 울산본사에서 만나 첫 임단협 교섭에 들어갔다. 이날 협상에는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과 박근태 노조위원장 등 노사 교섭위원 2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
한영석 사장은 "한 발씩 서로 이해해서 교섭을 잘 해보자는 뜻에서 나온 것"이라며 "빠른 시간 내에 회사가 안정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언급했다. 이에 박근태 노조위원장도 "늦은 만큼 허심탄회한 대화로 속도를 내서 교섭하자"고 말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10일 파업권 확보 등을 위한 쟁의행위 안건을 92%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임금협상 요구안으로 회사 매각철회를 포함한 기본급 12만3536원(5.8%) 인상을 내걸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말 노동자협의회와 상견례를 가졌다. 노조격인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수당 인상, 복리후생 확대 등이 포함된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최근 들어 상견례를 가진 만큼 아직까지 진척된 것은 없으나 앞으로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간 합병 관련 파업은 불법적 파업"이라며 "임단협 협상과 관련해서도 노조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이달말 정기 하계 휴가를 앞두고 추가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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