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페이스북서 김종대 주장 반박
"대사 지명, 한국이 해도 아그레망은 미국이 줘"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12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의 주미대사 임명에 미국이 반대했다는 외교가 풍문에 대한 김종대 의원의 ‘내정간섭’ 발언에 대해, 김 의원이 외교는 전문가가 아니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주미대사 임명은 미국의 아그레망(새로운 대사나 공사 등 외교사절을 파견할 때 상대국에게 얻는 사전 동의)는 미국이 해야 한다며, 우리나라에 한미동맹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종대 의원이 한국이 임명한 주미한국대사를 미국이 반대했다면 여당 대표를 야당이 반대하고 노조위원장을 회사가 반대한 것처럼 어불성설이라고 한다”며 “김의원, 외교 분야는 군사 분야만큼 전문가는 아닌 듯 하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대사 임명은 한국이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다. 지명은 한국이 해도 아그레망은 미국이 준다. 아그레망 못 받으면 대사 공식 임명 안 된다”고 설명했다.
김종대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워싱턴포스트 존 허드슨 기자의 트위터 글을 거론하며 “사실이라면 도대체 워싱턴의 누가 이런 외교 농단을 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 의원은 이에 대해 “아그레망 안주는 건 상당히 드물지만 드문 일이 간혹 일어나기도 한다. 3년 전 주독 북한대사를 독일이 아그레망 거부해 이미 독일 떠난 전임 북한 대사가 다시 돌아온 경우도 있다”며 “만약 문정인 대사를 지명했는데 미국이 아그레망 거부했다면 한국은 북한급 불량국가로 전략할 뻔했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존 허드슨 워싱턴 포스트 기자의 말이 맞다면 주미대사 내정자를 미국이 거부한 것은 한국 외교사 초유의 일일 것”이라며 “그만큼 한국과 미국이 불통 관계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한국 외교 사면초가에 몰려있는 상황에서 한미동맹마저 위기에 처했다는 걸 반증하고 있다”며 “문 정부는 한미동맹을 파기할 게 아니라면 대미관계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의 외교안보 상황에서 지금은 한미동맹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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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