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키즈 유튜버가 위험하다]③아이 앞세운 부모의 돈벌이, 아동 재산권은?

기사입력 : 2019년08월11일 07:00

최종수정 : 2019년08월11일 10:47

미국, ‘쿠건법’ 제정...아동 재산권 보호 장치
아동 창출 수익 15% 강제로 신탁계좌 예탁
“한국, 아동 유튜버 재산 보호해줄만한 법 없어”

[편집자주]‘키즈 유튜브’의 성공 사례가 알려지면서 ‘대박 유튜버’를 꿈꾸는 어린이가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익을 앞세워 신체적·정서적 학대로 보이는 콘텐츠까지 등장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유튜브 속 어린이’의 안전을 위한 대책이 절실하지만 법과 제도는 아직 뒤따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관리·감독을 위한 예산과 인력도 턱없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종합 뉴스통신 뉴스핌이 ‘아동 유튜브’의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고민해 보겠습니다.

<목차>
①수익성 좇아…우후죽순 '제2의 보람튜브' 성행
②"수익 발생하면 아동노동"…학대 가능성 있다
③아이 앞세운 부모의 돈벌이, 아동 재산권은?
④국내 모니터링 '전무'…관리·감독 '구멍'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전세계 구독자 2100만명을 소유한 유튜브 채널 ‘라이언 토이스리뷰(Ryan ToysReview)’ 주인공은 초등학교 1학년생 라이언이다. 라이언은 2015년 부모의 도움을 받아 유튜브에 장난감 리뷰를 올리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1400여개의 영상을 제작했고, 페이지뷰는 312억에 달한다.

◆ 미국 아동 유튜버 수익 15%는 자동으로 신탁계좌에

11일 유튜브 조회사이트 소셜블레이드(Social Blade)에 따르면 라이언은 이날 환율 기준 최대 월 33억800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가 속한 또 다른 채널 ‘라이언 패밀리 리뷰(Ryan's Family Review)’는 월 최대 7억9000만원을 벌고 있다. 라이언은 매월 41억원에 가까운 돈을 벌고 있어 백만장자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라이언의 부모는 라이언이 올린 수익 전부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다. 수익 중 15%는 강제적으로 신탁계좌인 일명 ‘쿠건 계좌’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미국은 ‘쿠건법’에 따라 미성년자가 창출한 수익 중 15%는 신탁계좌로 예탁하도록 했다. 예탁된 돈은 오직 라이언만 찾을 수 있다.

[사진=유튜브 갈무리]

쿠건법은 아역배우 재키 쿠건(Jackie Coogan)이 자신이 어머니와 계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을 계기로 탄생했다. 쿠건은 1921년 찰리 채플린 영화 ‘키드(The Kid)’에 출연, 당시 200만 달러에 달하는 돈을 벌었다. 이후에도 각종 활동을 통해 400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쿠건이 21세가 될 때까지 수입 전부를 엄마와 계부가 관리했다. 하지만 방탕한 생활로 재산이 탕진되자 쿠건은 이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하지만 남은 재산은 그 절반에 불과했다.

◆ “국내 아동 유튜버 재산권 보호는 사실상 불가”

미국과 달리 국내에는 아동 유튜버 재산권 보호에 대한 법·제도적 장치가 충분하지 않다. 민법상 부모는 자녀 재산 모두에 대한 관리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재산을 제대로 관리할 수 없다면 재산관리권을 박탈시킬 수 있다. 하지만 부모가 재산 관리를 똑바로 하지 못한다는 증명이 있어야 한다. 특히 재산관리권 박탈을 요청할 수 있는 주체는 검사나 지방자치단체장 뿐이어서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는다.

남기연 단국대학교 법학과 교수는 “부모가 재산을 잘 관리하지 못했다는 입증의 문제가 있다”며 “부모한테 아이 재산을 어디다 썼는지 세무신고 하듯 감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모의 재산관리권을 박탈해도 친척 등 누군가가 또 아이의 재산을 관리해야만 한다”며 “오히려 재산관리권 박탈이 악용될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친권자의 재산관리권 박탈을 제외하면 아동 유튜버 재산을 보호해줄만한 법 조항은 찾아볼 수 없다.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을 통해 청소년 연예인에 대한 금지행위, 학습권, 휴식권 및 정신적 건강 등 기본적 인권 보호를 위한 규정을 두고 있지만, 재산권과 관련된 조항은 없다.

더구나 아동 유튜버가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에서 규정한 ‘청소년 대중문화예술인’에 해당되는지 여부도 확실치 않다. 결국 아동 유튜버가 벌어들인 돈을 부모가 도박이나 주식 등으로 탕진해도 제재 방법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남 교수는 “아동 유튜버를 대중문화예술인으로 볼 수 있을까는 해석의 나름”이라면서도 “공식적으로 포함시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 논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만일 아동 유튜버가 청소년 대중문화예술인에 적용 대상이 된다고 해도 재산에 대한 보호는 특별히 기대하기 어렵다”며 “이들의 재산을 어떻게 보호·보장할 것인지 구체적인 법 조항은 아예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hak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