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두산 베어스 외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가 후반기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두산 후랭코프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1자책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 호투를 펼치며 팀의 7대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 18승을 올리며 다승왕을 차지한 후랭코프는 조쉬 린드블럼과 함께 33승을 합작하며 최고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시즌 초반 부진을 겪는 데 이어 부상까지 겹치며 방출설까지 돌았다.
후랭코프는 지난 5월17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6회까지 투구수가 63개에 불과했지만, 어깨 이두건염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1군에서 말소된 후랭코프는 한 달이 넘는 장기 재활을 거쳤다. 부상도 부상이지만, 야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어깨 부위를 다친 탓에 심리적 불안감이 컸으며, 복귀 역시 더뎌졌다.
후랭코프는 약 40일 만에 1군에 돌아왔지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복귀전이었던 6월29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⅔이닝 4실점으로 이후 세 경기에서 5이닝도 소화하지 못한채 조기강판을 당했다.
후반기 휴식을 취하면 기량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7월16일 KT전에서 2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이후 1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3⅔이닝 2실점으로 조기강판을 당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후랭코프에 대해 "교체는 없다. 후랭코프를 믿고 갈 것"이라며 힘을 실어줬다. 후랭코프는 올스타전 휴식기 후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최고구속을 151km까지 끌어올리며 힘 있는 피칭을 보여줬고, 이날 경기서 85일 만에 승리투수를 따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두산 베어스 세스 후랭코프. [사진= 두산 베어스] |
후랭코프는 1회초 선두타자 조용호를 좌익수 뜬공, 오태곤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강백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유한준을 침착하게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1대0으로 앞선 2회초 후랭코프는 로하스와 박승욱을 연속 삼진, 윤석민을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3회초에는 1사 후 심우준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조용호와 오태곤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힘있는 피칭을 펼쳤다.
후랭코프는 4회초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유한준에게 2루타를 맞고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로하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1대1 동점 상황. 무사 1,2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두산의 수비진이 후랭코프에게 힘을 실어줬다.
박승욱이 희생번트를 시도했으나, 이 타구가 포수 박세혁의 미트에 노바운드로 들어갔다. 박세혁은 곧바로 1루에 송구, 더블아웃을 만들어냈다. 후랭코프는 2사 2루서 윤석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위기를 탈출했다.
두산은 4회말 오재일의 솔로포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후랭코프는 5회초 장성우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심우준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조용호를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유도하고 6회초 함덕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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