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국내외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자 안전자산인 엔화와 달러화 상장지수펀드(ETF)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엔선물 레버리지ETF의 경우 올해 수익률이 20%를 넘었다.
통화자산 ETF 수익률 [자료=한국거래소] |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일본엔선물레버리지'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7.74%로 거래소에 상장된 통화기초자산 ETF 중에 가장 높았다. 6개월, 1개월 기준 수익률도 21.36%, 10.82%로 1위를 차지했다.
TIGER 일본엔선물레버리지는 일본 엔화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다. 가격도 연초 1만240원에서 지난 6일 기준 1만2445원으로 올랐다. 연중 최고점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로 자금이 몰려 엔화 강세가 두드러지자, 관련 ETF도 덩달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달러선물레버리지 ETF도 같은기간 20% 가까운 수익률을 올렸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최근 6개월, 3개월 기준 수익률 19.67%, 8.70%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도 19.45%, 8.78%, 키움투자자산운용 'KOSEF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합성)'는 18.58%, 8.36%의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 3개월 수익률은 모두 10%에 근접했다.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지난달 5~10% 정도 하락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한일 무역분쟁으로 달러/원 환율은 1200원선 등락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1216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이 이달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한국을 제외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1220원 이상 상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변동성 확대 우려와 함께 달러자산 투자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장재철 KB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수출 규제 결정이 이뤄진 이후 원화는 달러화에 대해 약 3.3% 약세를 보였다"면서 "이러한 달러/원 환율의 상승은 한일 무역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따른 것 외에도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는 미국 경제에 따른 강세,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위안화 약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일 무역갈등이 지속돼 추가적인 규제 강화가 나올 경우 원화의 추가적인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는 "달러/원 환율은 1220원 내외까지 상승이 예상된다"면서 "무역갈등이나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동안 달러/원 환율은 1200원 내외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전 자산인 엔화 선호 심리도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화는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된 영향에 하락했으나, 엔화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크게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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