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정치적 압박과 극우 세력의 협박으로 일본 최대 국제 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가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사흘만에 중단한 데 대해 예술제 참가 작가들이 6일 항의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일본 최대규모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 출품된 평화의 소녀상. 제작자인 김서경(가운데)씨와 김운성(좌측)씨가 기획전 첫 날인 1일 소녀상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트리엔날레 작가 72명은 성명에서 “일부 정치인의 전시, 상영, 공연에 대한 폭력적 개입과 전시 폐쇄로 몰아세우는 협박과 공갈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중에 열린 공공의 장이 돼야 할 전시장에서 전시가 폐쇄된 것은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빼앗아 활발한 논의를 막고 작품을 보는 다양한 감상 방식을 상실케 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우리들은 전시회에 대한 정치적 개입과 협박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의 전시물로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과 같은 모습을 한 평화의 소녀상을 지난 1일부터 나고야 시내의 아이치현 미술관에서 전시했으나, 3일 전시를 중단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보조금 삭감 검토를 시사하고 가와무라 다카시(河村隆之) 나고야 시장 등 극우 정치인들이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정치적 압박을 가했고, 항의 전화와 테러 예고 등이 잇따라 트리엔날레 전체 실행위원장인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 지사는 안전상의 이유를 들며 전시 중단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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