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위안화 환율이 11년만에 달러 당 7위안 선을 뚫고 오른 데 따른 충격이 주식은 물론이고 원자재와 외환시장까지 위험자산을 강타했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고강도 압박을 통해 양보를 이끌어낸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계산과 달리 중국이 전면전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면서 월가에서는 침체 경고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767.27포인트(2.90%) 급락하며 2만5717.74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87.31포인트(2.98%) 떨어진 2844.74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78.03포인트(3.47%) 밀리며 7726.04에 마감했다.
장중 한 때 다우존스 지수는 950포인트 폭락했으나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일정 부분 회복했다. 4% 가량 후퇴했던 나스닥 지수 역시 하락 폭을 좁혔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진정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9월1일 300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가 강행될 경우 무역 냉전이 본격화되는 한편 지구촌 경제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될 것이라는 경고다.
이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위안화 하락과 관련, 중국이 환율조작에 나섰다고 주장하면서 환율전쟁에 대한 공포심까지 번졌다.
내셔널의 아트 호간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무역전쟁 리스크가 크게 고조됐고, 이에 따른 충격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극적 반전이 나오지 않으면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달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7월 서비스 지수가 53.7을 기록해 전월 55.1에서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하를 확실시하는 모습이다. 콜롬비아 트레드니들의 에드 알 후사이니 연구원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침체를 막아내려면 연준이 200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은 애플이 5% 급락했고, 나이키와 캐터필러가 2% 선에서 하락했다.
보잉이 2% 이상 내렸고, 퀄컴과 인텔이 각각 3% 이상 떨어지는 등 반도체 칩 섹터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경기 한파에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1.7% 하락한 배럴당 54.69달러에 거래됐고, 경기 향방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구리 가격이 런던금속거래소에서 한 때 1% 가량 밀리며 톤당 564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년래 최저치다.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1bp 급락하며 1.737%에 거래됐고, 엔화도 달러화에 대해 0.4% 가량 상승했다.
이 밖에 금 선물이 1.3% 급등하며 온스당 1464.60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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