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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압박에 싱가포르·UAE WTO ‘개도국 지위' 포기...韓 ‘난감’

기사입력 : 2019년08월05일 20:50

최종수정 : 2019년08월05일 20:50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를 포기한다는 의향을 밝혔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일반 이사회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블룸버그 통신의 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찬춘싱 싱가포르 통상산업장관은 “싱가포르는 WTO 개도국 지위에 따른 혜택을 누린 적이 없기 때문에 이를 포기할지 여부는 이슈 자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UAE 경제부도 WTO 회원국이 개도국 혜택 철회를 승인한다면 이를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달 26일 트럼프 대통령은 부유한 국가들이 WTO에서 개도국 지위에 따른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하라고 미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하며, 중국과 함께 한국 등 11개국을 직접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TO가 90일 내로 개도국 특혜 철폐문제에 대해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 미국이 개별 국가에 대해 개도국 대우를 일방적으로 중단하겠다”며 최후 통첩을 날렸다.

시장이 대부분 개방된 싱가포르나 자원 부국인 UAE는 개도국 지위를 포기해도 별다른 변화가 없지만, 한국과 중국 등 자국 농업 보호와 농산물 시장 개방에 민감한 국가들은 개도국 지위를 쉽게 포기할 수 없다.

멕시코와 브루나이 등은 트럼프 행정부의 눈치를 보며 개도국 포기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가운데, 중국이 개도국 지위를 포기할 의사가 없다고 밝혀 중국과 더불어 한국에 미국의 압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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