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혼자 가라…바른미래당 끌고갈 생각 버리길”
“손학규 총리설‧비례대표설, 손학규 몰라 하는 것”
“한국‧민주‧평화당과 통합 또는 연대 결코 없을 것”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5일 유승민 전 대표 등 비당권파를 향해 “행여라도 당을 자유한국당에 갖다 바치려는 분들이 있다면 일찌감치 포기하라”며 “한국당에 가려면 혼자 가지 바른미래당을 끌고 갈 생각은 진작 버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모를 당하면서도 버티는 이유는 오직 하나다. 다당제 초석인 이 당을 한국당에 갖다 바치는 것만은 온몸을 바쳐 막겠다는 마음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8.05 kilroy023@newspim.com |
오신환 원내대표와 하태경, 권은희, 이준석 최고위원 등은 이날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손 대표는 “7월 7일 이혜훈 의원이 주선한 자리에서 유 전 대표가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에게 손학규 퇴진을 혁신위 최우선 과제로 해달라고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밖에도 이 의원이 조용술 혁신위원에게 한국당과 통합하려면 우릴 잘 포장해 몸값을 올려야 한다고 말한 사실도 밝혀졌다”고 했다.
손 대표는 이어 “바른정당계 손학규 퇴진을 이토록 요구하는 이유가 분명해졌다”며 “저를 퇴진시킨 후 개혁 보수로 잘 포장해 한국당과 통합할 때 몸값을 받겠다는 것이다. 그런 의도를 굳이 숨기지도 않겠다고 할 정도로 노골적”이라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최근 몇 달간 정치인생을 송두리째 짓밟히는 경험을 했다”면서 “당대표의 권위를 부정 당했고 찢기고 발가벗겨졌다. 상상도 못했던 모욕과 조롱까지 당해야 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일각에서 ‘손학규가 총리라도 한자리 해먹으려 한다’, ‘내년 총선에서 비례대표 한 자리 얻으려 한다’는 수군거림과 비방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건 저 손학규를 정말 모르는 분들이 하는 말”이라고 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제 의지는 확고하다. 한국당과 민주당, 민주평화당과 통합하지 않을 것이고 정치적 이득을 위해 연대하는 일도 결코 없을 것”이라면서 “제가 질질 끌려다니고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런 일은 끝까지 막을 것”이라고 목소릴 높였다.
손 대표는 아울러 “새로운 사람을 모아 새로운 길, 제3의길을 열고 대한민국을 새로운 나라로 만드는데 앞장서겠다”며 “이를 위해 어떠한 수모도 견뎌내겠다. 결코 물러나지 않겠다. 밀알이 되고 바탕이 되겠다. 길 위의 돌을 치우고 쓰레기를 치우고 온몸이 부서지고 망가져도 그 길을 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