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일부 소재 빠르게 국산화 대체 가능
디스플레이 장비 및 비메모리 부문 일부 타격은 불가피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 제외 조치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미치는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일본이 수출 전면 금지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희박하고,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대체불가능할 정도로 압도적이란 분석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보고서에서 "일본의 전면적인 수출 금지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악의 경우 일본 소재 수입 중단으로 국내 메모리 생산이 차질을 빚더라도,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전세계 메모리 시장 점유율는 65% 이상으로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메모리 가격은 급등하고 주가도 반등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번 일본 정부 대응을 통해 정치적 이유로 일본산 품목 수입이 언제든지 중단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할 수 있게 됐다"면서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계에 국산화 추진과 정부 지원 정책이 뒷받침되면서 해당 업체들에 중장기적으로 수혜가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일부 소재 및 원재료에 대해선 빠르게 국산화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블랭크마스크 원재료와 반도체향 탄화규소 웨이퍼, 알루미늄 나이트라이드, 질화갈륨 등 원재료는 국내 업체로 대응 가능한 품목"이라며 "에스앤에스텍, SK실트론, 원익QnC, 하나머티리얼즈 등의 점유율이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포토레지스트와 장비 부문에선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포토레지스트는 국내 업체의 연구개발(R&D)이 활발하나 가시적 성과 발현까진 2~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장비 역시 국산화 수혜는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디스플레이 포토와 이온 주입 장비 등 일부 디스플레이 장비는 일본 업체가 독과점하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도 일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중에선 낸드(NAND) 가 지정 품목이나 이미 한국 업체 기술력이 일본 업체를 압도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전장 및 전력용 반도체 등 비메모리 부문에선 일본 의존도가 높아 일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KTB투자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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