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추가 관세 발언의 충격이 이틀째 지속되면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실리콘밸리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나스닥 지수의 약세가 두드러졌고, 대형주와 블루칩은 장 후반 낙폭을 일정 부분 축소했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아시아와 유럽 주요국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월가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침체 경고가 고개를 들면서 투자 심리가 냉각됐다.
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98.41포인트(0.37%) 하락한 2만6485.0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1.51포인트(0.73%) 내린 2932.0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07.05포인트(1.32%) 급락하며 8004.07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 최고치 랠리의 모멘텀을 상실한 모습을 연출했다.
중국 상무부와 외교부는 3000억달러 물량의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월가의 IB 역시 중국이 백기를 들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는 한편 9월 초로 예정된 워싱턴 담판이 불발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본격적인 냉전에 대한 경계감이 높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양보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 계획을 철회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확인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관론을 쏟아냈다. 모간 스탠리가 보고서를 내고 10%의 관세가 25%로 인상된 뒤 4~6개월 가량 유지될 경우 9개월 이내에 침체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웨드 부시는 9월1일 10% 추가 관세가 강행되면 내년 애플 아이폰의 미국 판매량이 최대 800만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 소비 가전과 신발, 의류 등 소매업계 전반에 걸쳐 후폭풍이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추가 금리인하를 점치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연말까지 두 번째 금리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90%로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경제 지표 역시 이 같은 전망에 설득력을 더했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6만4000건으로, 시장 전망치인 17만1000건을 밑돌았다. 실업률 역시 3.7%로 예상치인 3.6%보다 높았다.
미시간대학의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8.4를 기록해 전월 대비 0.2포인트 완만하게 상승했지만 추가 관세 파장이 전망을 흐리고 있다.
FXTM의 루크만 오투누가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증시 전반에 걸쳐 투자 심리가 어둡다”며 “무역 냉전을 둘러싼 공포와 전세계 경기 한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관세 충격에 대한 우려 속에 2% 선에서 하락했고,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은 나이키도 2% 이상 내렸다.
캐터필러와 인텔도 2% 가까이 떨어졌고, 퀄컴이 0.3% 가량 완만하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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