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이 농산물 수입을 포함한 ‘양보’에 나서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추가 관세 철회가 불투명하다고 2일(현지시각) 백악관이 밝혔다.
아울러 금융시장 혼란과 실물경기 충격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발표를 강하게 비판하며 한 치의 양보도 없을 것이라고 경고, 극적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 측의 요구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가 철회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불투명하다고 답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 협상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이 양보할 경우 3000억달러 물량의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보류하거나 철회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명확하게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별도로 블룸버그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추가 관세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대단히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타격이 없지 않겠지만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발표 후 주식시장의 급락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는 “9월1일 관세 시행에 앞서 한 달 사이 좋은 일들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앞으로 관세와 관련된 결정은 중국과 협상 진전에 달렸고, 미국 농산물 구매가 한 가지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은 완강한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압박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힌 것.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왕이 외교부와 상무부는 일제히 공식 성명을 내고 미국에 양보할 뜻이 없고, 추가 관세를 실제로 시행할 경우 보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3000억달러 물량의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로 인한 충격을 미국 경제가 떠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가의 전망도 다르지 않다. 골드만 삭스는 보고서를 내고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경고에 백기를 들기보다 부양책을 확대하는 쪽을 택할 여지가 높다고 주장했다.
씨티그룹 역시 보고서에서 중국이 시간 끌기와 버티기로 대응할 가능성을 제시했고, 도이체방크와 ING는 추가 관세가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높은 만큼 오히려 이를 선호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이날 투자은행(IB)과 제조업계는 관세 충격에 대한 경고를 쏟아냈다. CNBC에 따르면 미 신발제조유통협회(FDRA)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신발의 70%가 중국에서 수입된다며 관세 중단을 촉구했다.
웨드 부시는 추가 관세로 인해 내년 미국 시장에서만 애플의 아이폰 판매가 최대 800만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CNN은 관세 부담을 미국 소비자와 기업들이 고스란히 떠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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