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폭행 혐의로 조사... 피고발인 신분
"피해자인 나도 조사 받으니...한국당도 나와서 조사 받으라"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를 둘러싼 여야 간 고소·고발전과 관련 이정미 정의당 전 대표가 2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 공동폭행 혐의를 받는 이 전 대표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 전 대표는 경찰에 출석하며 "자유한국당이 저지른 국회 폭력의 피해자인 제가 성실히 조사에 임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라며 "저도 조사를 받듯 한국당도 빨리 나와서 조사를 받으라는 뜻을 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고발장에 저의 구체적 혐의 사실이 적혀있지도 않고, 많은 국민이 당시 상황을 지켜보셔서 제가 폭력으로 고발당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명백하다"며 "국회 폭력 사태에 대한 진실이 해명되고, 법 앞에 모든 사람이 공정하다는 과정들을 만들어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경찰 견학' 발언에 대해서는 "(한국당 의원들에게) 경찰 견학 좀 오시라고 하라"며 "본인들이 조사를 더이상 회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에 빨리 조사에 임하길 부탁한다"며 조사실로 향했다.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를 둘러싼 여야 간 고소·고발전과 관련 이정미 정의당 전 대표가 2일 경찰에 출석했다. 2019.08.02. sunjay@newspim.com |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한국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무늬만 야당과 여당이 경찰에 한 번 다녀오는 소위 출석놀이로 야당 겁박에 장단 맞추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4월 국회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여야 간 몸싸움과 관련해 상대 당 의원·당직자 등을 폭행한 혐의로 한국당에 의해 고발 당했다.
국회 패스트트랙 처리를 둘러싼 여야 간 고소·고발전과 관련한 전체 피고발·고소인은 총 121명이며, 이중 현직 국회의원은 109명에 달한다.
소속 정당별로 한국당 59명, 민주당 40명, 바른미래당 6명, 정의당 3명에 문희상 국회의장이 포함됐다.
한국당 의원들은 4월 국회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을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여하지 못하게 감금한 혐의로 고발 당했다.
다만 한국당 의원들은 "야당 탄압"이리고 주장하며 경찰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엄용수·여상규·이양수·정갑윤 한국당 의원은 이날 경찰의 3차례 소환 통보에 불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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