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규제 지속하면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침체시 등급하향 여지있어"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삼성전자 신용등급과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영업수익성 저하가 우려되지만 재무지표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분석이다.
30일 S&P는 삼성전자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각각 'AA-'과 'A-1+'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등급전망도 안정적을 유지했다.
S&P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와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2019년 삼성전자의 영업수익이 저하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삼성전자는 우수한 시장지위와 선도적 기술력 그리고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향후 2년간 견조한 재무지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등급 유지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김학선 기자 yooksa@ |
S&P는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의 둔화로 인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58조9000억원에서 올해 24조원으로 약 60%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DRAM 및 NAND메모리 가격이 2018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크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화학물질 수출규제가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되지 않을 경우,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S&P는 우려했다. 다만 공급차질로 인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은 수출규제의 부정적 영향을 일부분 상쇄할 수 있다고 S&P는 덧붙였다.
지난 11일 국제금융센터가 주최한 S&P 세미나에서 박준홍 S&P 이사는 "한일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반도체 디스플레이 감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전체적으로 공급이 줄어들 경우, 최근 하락세를 지속하던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서 완충작용을 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P는 "삼성전자가 영업실적 저하에도 불구하고 향후 2년간 약 35~50조원 규모의 양호한 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끝으로 S&P는 "반도체 시장 침체로 수익성이 더욱 악화돼 영업이익률이 상당기간 동안 10%를 하회할 경우 삼성전자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