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 3.3㎡당 2205만원
건설사 희망 분양가보다 3.3㎡당 400만원 낮아
대우건설 "분양 불가"..'임대 후 분양'도 거론
"지금도 비싸..분양용지에 임대 웬 말" 비판도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정부가 공공택지 고분양가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자 과천지식정보타운의 첫 민간분양 아파트의 분양가가 3.3㎡당 400만원 내린 2205만원으로 잠정 결정됐다.
사업자인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이 가격으로는 수익이 나지 않아 분양이 힘들다는 입장이다. 반면 여전히 비싼 가격인 만큼 대우건설이 검토 중인 '임대 후 분양'을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맞선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과천시 분양가심의위원회는 지난 26일 지식정보타운 S6블록에 들어서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의 분양가를 3.3㎡당 2205만4000원으로 책정했다. 당초 건설사가 제시한 3.3㎡당 2600만원에서 15%(400만원) 가량 낮아진 수준이다.
과천시는 지난 24일 분양가심의원회를 열고 분양가를 책정하려 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한 차례 회의를 더 열어 26일 최종 결정했다. 공공택지 분양가에 문제를 제기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발언 후 첫 분양가 심의로 최종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현미 장관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과천지식정보타운의 분양가와 관련 "분양가상한제가 적용 중임에도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에 동의한다"며 "분양가가 적정한지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위원회는 분양가를 대폭 낮추기로 결정했다.
과천지식정보타운 위치도 [자료=경기도시공사] |
분양가가 예상보다 낮아지면서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사실상 지금 가격으로 분양은 힘들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분양가를 정식으로 통보받지는 않았다"면서 "내부 논의를 거쳐 어떻게 이 같은 분양가가 책정이 됐는지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대토보상을 받는 토지주들 사이에서 '임대 후 분양'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건설업계도 위원회의 결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LH가 비싸게 땅을 팔았기 때문에 분양가를 비싸게 책정하지 않았겠냐"며 "분양가상한제는 적정한 분양가를 책정하면서 사업시행자의 적정 이윤도 보장하도록 하고 있는데 수익을 인정하지 않고 입맛대로 분양가를 책정하면 상한제 시행 의미가 없다"고 토로했다.
반대로 지금 분양가도 지나치게 높다는 주장도 있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의 고분양가 문제를 제기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분석에 따르면 이 곳의 적정 분양가는 3.3㎡당 980만원이다. 조성원가 기준 토지비 526만원과 적정건축비 450만원을 더한 금액이다. 건설사와 LH가 계약한 공사비(606만원)를 기준으로 해도 1132만원에 불과하다.
김성달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국장은 "공공택지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인데 사업자가 과도한 수익을 가져가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하물며 분양용지를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임대 전환을 검토하는 것은 민간택지에서나 가능할 일이다"며 "임대 후 분양을 추진하면 과천시가 이를 승인해 주어서도 안되고 LH는 땅을 회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