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년 대선 전에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숫자를 감축하기를 원한다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개최된 '이코노믹 클럽'에서 '내년 11월 대선 전에 아프가니스탄 주둔 병력을 감축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것은 미국 대통령의 지시"라고 말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그(트럼프 대통령)는 모호하지 않다. 끝없는 전쟁을 끝내고, (병력 규모를) 감축하라는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그 지역에 있는 전투 부대의 필요성이 줄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은 9·11테러 직후인 2001년 말, 탈레반을 축출하기 위해 아프간을 침공했다. 이후 아프간 내 미국은 한때 약 10만명으로 정점을 기록했으나, 현재는 1만4000명 가량으로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아프간에서 철군하겠다고 약속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7년 8월 공개한 '남아시아 전략'을 통해 탈레반을 설득해 평화협상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해 약 18년간 지속된 아프간 전쟁을 종식하려는 의도에서다. 그러면서 당시 행정부는 미군의 '무기한' 아프간 주둔 방침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이 미군 감축의 시간표를 제시함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아프간 정부의 우려와는 상관없이 탈레반과 미군 철수 등을 포함하는 협정을 타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탈레반이 협상 내용과 상관없이 트럼프 행정부가 미군을 감축하기를 원한다고 본다면, 이는 미국의 협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로이터는 바라봤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의 협상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도의 아프간 지원임무대(RSM)는 아프간에 주둔 중이던 미군 2명이 같은 날인 29일 임무 수행 중 사망했다고 성명을 통해 전했다. 이로써 이달 아프간에서 사망한 미군은 총 3명이 됐다. 올해 들어서만 최소 11명이 사망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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