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사상 초유의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이후 북한이 미사일과 핵무기 생산에 필요한 핵분열성 물질 생산을 확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군사연습과 남한의 신형군사장비 도입에 반발해,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지휘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되는 단거리탄도미사일이 강원도 원산일대에서 발사되고 있는 모습.[사진=노동신문] |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깜짝’ 회동을 포함해 1년간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졌지만 실상 한반도 비핵화는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싱크탱크가 확보한 위성 이미지에서 북한이 미사일과 핵분열성 물질의 생산을 크게 늘린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영변원자력연구소를 포함해 북한의 주요 핵 시설에서 트럭과 컨테이너를 이용해 각종 원료 및 장비를 옮기는 모습이 포착됐고, 상당수의 인력이 활발하게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얘기다.
대량 살상 무기를 포함한 국가 안보 관련 싱크탱크인 제임스 마틴 비확산 연구센터의 제니 타운 애널리스트는 WSJ과 인터뷰에서 “최근 위성 이미지를 근거로 볼 때 북한이 지난 1년간 미사일과 핵 물질 생산을 크게 확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과거의 핵 실험과 같은 도발이 아니라고 의미를 축소했지만 핵 전문가들은 연이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스탠포드 대학교 국제안보협력센터의 지그픨드 해커 연구원은 북한이 매년 6~7건의 핵폭탄을 생산할 수 있고, 기존에 보유한 핵폭탄이 20~60개에 달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그가 군사 도발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북한은 지속적으로 군사력을 증강시키고 있다고 WSJ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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