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단독] 개성공단 중견기업들, 새 경협단체 설립.. 협회 분열 논란

기사입력 : 2019년07월25일 10:33

최종수정 : 2019년07월25일 10:36

산자부, ‘한반도경제협력기업협회’설립 허가.. "10월 창립 총회"
문창섭 삼덕통상 회장 등 중견기업 주도.. 배해동 김기문 공동회장
정기섭 회장 "개성공단협회와 상충되는 역할, 받아들일 수 없다"

[서울=뉴스핌] 김양섭 민경하 기자 = 개성공단기업협회(이하 개성공단협회)의 중견기업들이 주축이 된 새로운 남북경협 단체가 설립됐다. 개성공단협회 초기 회장단 멤버들이 공동회장단을 구성했다. 이를 두고 개성공단협회 일부 회원들이 역할 중복과 기존 협회의 역량 분산 등을 이유로 불만을 제기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 김기문·문창섭·배해동 공동회장.. "10월 창립 총회 계획" 

25일 정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북경협 사업에 중점을 둔 ‘한반도경제협력기업협회(이하 한경협)’가 올해 설립 허가를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4월 ‘사단법인 한반도경제협력기업협회’에 대한 설립을 허가했다. 설립목적은 '남북 경제협력사업기업의 경영지원과 권익보호를 위해 노력하며, 남북한의 경제협력 등을 통하여 한반도의 평화구축과 공동번영에 기여'라고 기재돼 있다.

한경협의 대표자는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출신의 문창섭 삼덕통상 회장이다. 지난해 8월 협회 발족 당시부터 문 회장을 비롯해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현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세 명이 공동 회장을 맡기로 하고, 등기 대표직은 문 회장을 올리기로 했다. 공동 회장을 맡은 세 명은 모두 개성공단협회 초기 회장 출신이다. 김기문 회장이 1대, 문창섭 회장이 2대, 배해동 회장이 4대 회장을 각각 역임했다. 한경협의 등기 주소는 서울 서초구에 있는 '토니모리빌딩 505호'로 기재돼 있다.

배해동 회장은 뉴스핌과의 전화통화에서 "한반도를 포함해 일본, 중국을 아우르는 사업가들의 활동 영역을 확장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경협 설립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오는 10월 창립 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출발을 할까 한다"며, "30명 안팎으로 시작했지만, 그 뒤로도 많이 들어오고 있고 차차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7.17 mironj19@newspim.com

◆ 임원 대부분 개성공단기업 출신.. "향후 중기중앙회와 협력"

한경협의 임원 대부분은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희건 나인 대표가 상근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성현상 만선 대표, 홍수기 홍진싸이클 대표 등 부회장직 대다수가 개성공단 기업인이다.

이희건 부회장은 현재 중기중앙회 남북경협분과위원회 위원장도 겸임하고 있다. 한경협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서게 되면, 중기중앙회 내부에 사무실을 차리고 중기중앙회 측과 협업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향후 한경협 측과의 협력 관계에 대해 "개성공단 재개를 시작으로 제2, 제3 개성공단과 맞물려서 간다고 생각해야 한다"면서, "장기적으로 남북경협은 큰 그림으로 대승적인 차원에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기문 회장이 한경협 공동회장으로 등록된 것에 대해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김기문 회장이) 실제 활동하려는 것은 아니고, 문 회장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힘을 실어달라는 차원에서 요청이 왔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한경협 출범 움직임에 대해 개성공단협회 일부 회원들은 불만을 제기해왔다. 개성공단이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여전히 굳게 닫혀 있는 가운데, 개성공단 재개를 위해 힘을 모으기는 커녕 오히려 입주 기업인들 사이에서 분열을 조장한다는 것이다.

정기섭 개성공단협회 회장도 다소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 회장은 "개성공단기업 중 일부가 가입돼 있는데, 가입 통로에 대해서도 완전히 공개하지 않고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하는건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서, "또 ‘개성공단 부지가 추가로 확보되면 어떤 역할을 하겠다' 이런 내용이 있던데, 그런 부분은 우리 개성공단협회와 상충되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개성공단협회 회원중 18곳 정도가 거기 가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한경협 측과 협력이나 역할 등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전혀 상의한 바 없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개성공단기업협회에서 열린 개성공단 방북 승인에 따른 개성공단 기업 비상대책위원회 간담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9.05.21 dlsgur9757@newspim.com

◆ 한경협 운영 임원 "개성공단협회가 예민하게 반응"

이 같은 개성공단협회 분열 논란에 대해 한경협 운영을 담당하는 임원 A씨는 "협회 주요 회원사 중 개성공단기업이 많아 마치 입주기업 간의 분열을 조장하는 것처럼 보는 시선들은 인정한다"면서도, "남북경협이 구체적으로 진행된다면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건 우리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중기중앙회와의 협업을 통해서 협동조합들과도 시너지가 날 것"이라며 "남북경협의 구심점이 된다는게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개성공단 대표 단체를 개성공단협회로 하고 있지만 실제로 협회는 10여 명의 임원진만 움직이고 있다"며 "지금 회원사의 회비조차 걷기 어려운 개성공단협회가 위기 의식을 느끼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초 한경협은 지난해 10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로 사단법인 설립 신청을 고려했다. 하지만 향후 남북경협이 진전될 경우, 산업부가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 산업부로 방향을 틀었다는 게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또 주도하는 쪽이 주로 중견기업이 많아 중기부 소관인 ‘중소기업’ 범위를 벗어나는 것도 배경이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기부 관계자는 “중견기업은 우리가 관여하지 못 한다. 해당 협회 설립허가 신청이 들어온 적은 없다”면서, “구두 문의가 있었을 수는 있겠다"고 답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부처 산하 사단 법인을 설립할 때는 수주에 걸쳐 관련 부처와 지자체 의견을 조회하게 돼있다"며, "통일부, 중기부를 포함해 관련 부처와 지자체 모두 이견이 없다는 입장을 보내와 설립을 허가했다"고 말했다.

 

ssup825@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4만전자' 밀리자 7년만의 결단..."회장님 감사합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한 때 주가가 4만원까지 밀렸던 삼성전자가 결단을 내렸다. 삼성전자는 별 다른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7년 만에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냈다. 매입 규모는 모두 10조원으로 향후 1년간 분할 매입하기로 했다. 지난 6월말 기준 425만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은 우선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스핌DB] 삼성전자는 15일 이사회를 열어 향후 1년간 총 10조원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는 계획을 의결했다. 이 중 3조원의 자사주는 3개월 내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장내 매수 방식으로 매입해 소각할 계획인 자사주는 보통주 5014만4628주, 우선주 691만2036주다. 나머지 7조원 어치 자사주에 대해서는 자사주 취득을 위한 개별 이사회 결의 시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활용 방안과 시기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4일 4만9900원으로 장을 마치며 끝내 '4만전자'로 추락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4만원대를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6월 15일 이후 4년 만이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300조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8월 8만원을 넘어서며 '10만전자' 기대감을 밝혔던 삼성전자 주가는 뚜렷한 반등의 기회 없이 속절없이 떨어졌다. 특히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 매도한 영향이 컸다. HBM 경쟁력 확보에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대한 불안 심리가 겹쳤기 때문이다. 지난 8일까지만 해도 5만7000원선을 유지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3거래일 만인 지난 13일 5만600원까지 밀렸다. 트럼프가 반도체과학법(칩스법)에 의한 보조금 지원에 부정적인 데다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더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무엇 보다 삼성전자의 자체 경쟁력 상실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올 3분기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3조8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파운드리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했고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반성문을 낸 이유다. 15일 삼성전자 주가는 다행히 반등에 성공해 하루만에 '4만전자'를 탈출했다. 이날 주가는 전날 대비 7.21% 반등해 5만3500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4만전자'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성난 주주들을 달래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7년 만에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015년에도 1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에도 3개월간 1회차 규모로 4조2000억원어치를 매입하기로 했다. 자사주 매입 계획이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은 일단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한 주식토론 커뮤니티에는 "이재용 회장님 감사합니다"라며 추가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달라는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 계획이 너무 늦었다는 의견도 있다. "'6만전자'가 무너졌을 때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으면 이렇게 미끄러지지 않았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자사주 매입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근원적인 기술경쟁력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예정된 올 연말 인사에서 대대적인 인적쇄신과 조직개편으로 삼성전자의 쇄신 의지를 시장에 확실하게 심어줘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syu@newspim.com 2024-11-15 19:39
사진
신세계면세점, 희망퇴직...임원 급여 20% 반납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실적 부진을 겪는 신세계면세점이 희망퇴직, 임원 급여 반납 등 고강도 비용 절감에 착수했다. 15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사내 게시판에 공지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사진=신세계면세점] 대상은 근속 5년 이상 사원이다. 근속 10년 미만은 기본급의 24개월 치를, 10년 이상은 36개월 치를 지급하는 조건이다. 이와 별도로 다음 달 급여에 해당하는 전직 지원금을 준다. 신세계디에프가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은 2015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이어 중국의 경기 둔화, 고환율, 소비 트렌드 변화 등의 어려운 여건 속에 경영 체질을 개선하고 효율성을 높여 지속 성장의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원 급여도 반납한다. 유신열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 7∼8명은 이번 달부터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임원 급여 반납은 지난 2020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유 대표는 희망퇴직 공지와 함께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경영 상황이 점점 악화해 우리의 생존 자체를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비효율 사업과 조직을 통폐합하는 인적 쇄신은 경영 구조 개선의 시작점이자 더는 지체할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고 했다. 이어 "영업구조 변화에 맞는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필연적으로 인력 축소를 검토할 수밖에 없었고 무거운 마음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지금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재도약할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면세사업이 극심한 침체를 겪으면서 신세계면세점 실적은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올해 3분기는 영업손실이 16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295억원 줄어든 수치다. mkyo@newspim.com 2024-11-15 15: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