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판매 감소에도 수익성 개선
기저효과+환율 덕...모비스는 친환경차 증가에 ‘방긋’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가 현대·기아차 판매량 감소에도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4일 경영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2분기 △매출 9조4623억원 △영업이익 6272억원 △당기순이익 64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5%,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18.1%, 16.6% 늘어난 설적이다.
2분기 매출 중 모듈과 핵심부품 제조분야 매출이 7조57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2%늘었고, AS부문 매출도 12% 증가한 1조 884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2분기 실적을 포함한 현대모비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 18조2001억원 △영업이익 1조1210억원 △당기순이익 1조130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6%,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14.3%, 11.0% 증가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대차 코나ev 등 친환경차 생산량 증가와 이에 장착되는 구동모터, 인버터, 컨버터 등 전동화 부품이 실적을 견인하고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이라고 말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자동차 수출이 2012∼2018년 연평균 4.2% 감소하는 동안 친환경차 수출은 33.1% 증가했다.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은 19만6000대로,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로 껑충 뛰었다.
이 같은 수출 증가엔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의 공급 증가가 절대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 수소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14종이 투입됐다.
현재 현대·기아차가 수출하는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차는 아이오닉·쏘나타(현대차), 니로·K5(기아차) 등 4종이며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로도 같은 차종을 수출한다.
또 순수전기차로는 아이오닉·코나(현대차), 니로·쏘울(기아차)이 있으며 수소전기차 넥쏘(현대차)도 수출하고 있다. 완성차 가운데 현대·기아차를 제외하면 르노삼성차가 SM3 Z.E.를 수출하고 있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사진=현대차] |
이런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차의 2분기 수익성이 개선됐다.
현대차는 2분기 △판매 110만4916대 △매출 26조9664억원(자동차 21조271억원, 금융 및 기타 5조9393억원) △영업이익 1조2377억원 △순익 9993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은 7.3%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30.2% 늘어나며 수익의 질이 높아졌다. 순익도 23.3%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화 약세 등 우호적 환율 환경이 지속되었으며, 여기에 팰리세이드 등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SUV의 판매 증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쏘나타 신차 효과 등이 더해지며 2분기 수익성이 전년 동기 대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도 판매 대수가 쪼그라들었다. 기아차는 2분기 △판매 70만2733대 △매출 14조5066억원 △영업이익 5336억원 △순익 5054억원을 달성했다.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 줄었으나, 매출은 3.2% 늘었다. 영업이익은 51.3%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부진한 만큼, 기저 효과라는 게 기아차 설명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글로벌 무역갈등 지속과 주요 시장의 수요 침체 영향으로 판매물량이 감소하는 등 경영여건이 어려웠다”며 “이러한 가운데에도 고수익 신 차종 판매 확대,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과 1분기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 등으로 경영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peoplekim@newspim.com